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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 학계대표 "외규장각 도서 교환협상 중단해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1866년 병인양요 당시 강화도 조선왕실 도서관인 외규장각에 소장된 1천7종, 5천67책이 프랑스 극동함대 해군의 방화로 대부분 소실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중에는 영조가 직접 쓴 시문 25종과 유일본 의궤 1백25종 2백24책, 고서 65종 5백98책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역사학회와 미술사학회.한국18세기학회를 비롯한 11개 학계 대표들은 3일 세실 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히고 "정부는 약탈문화재 반환을 위해 문화재를 등가교환키로 한 프랑스와의 협상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 는 내용의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회견에는 역사교육연구회.조선시대사학회.한국미술사학회.한국산업기술사학회.한국역사연구회.세계국제법협회.역사학회.진단학회.한국사연구회.한국18세기학회.한국공법학회가 참석했다.

한국18세기학회 대표 이태진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는 "병인양요로 외규장각이 불타버리기 9년 전인 1857년 작성된 외규장각 소장 도서목록 '정사 외규장각형지안(丁巳 外奎章閣形止案)' 을 분석한 결과 명나라 의종황제가 쓴 '의종황제 어필 서망요지족자(毅宗皇帝御筆 西望瑤池簇子)' 와 '인현왕후 숭모의궤' '인조대왕 산릉의궤' 등 당시 소실된 의궤의 리스트를 확인했다" 고 밝혔다.

한상진 정신문화연구원장을 대표로 하는 외규장각 고문서 반환협상팀은 7일부터 파리에서 프랑스측과 제4차 실무협상을 열어 문화재 맞교환을 위한 법적형식을 논의하고 교환할 문화재에 대해 정보교환을 한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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