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영 금감위장 일문일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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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 현대건설과 쌍용양회의 처리 방향이 불분명한데.

"명쾌하지 않을 게 없다. 방향은 법정관리다. 다만 부도나는 요건이 갖춰지지 않아 그렇게 했을 뿐이다.

두 회사는 유동성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그룹으로 분류됐다. 앞으로 자구노력을 기울여 살아나면 다행이고, 자금부족으로 부도가 나면 즉각 법정관리로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

- 현대건설.쌍용양회의 채무 연장에 제2금융권이 협조할 것으로 보나.

"금융기관들이 같이 모여 결정한 것이다.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 "

- 이번 기업 퇴출이 1998년 1차 때와 다른 점은.

"1차 때는 대기업이 없었고 채권 금융기관들간에 광범한 합의도 없었다. 또 판정기준도 염격하지 않았다. "

- 시장의 평가는 어떨 것으로 보나.

"이 정도면 시장에서 옥석을 구분하기에 충분할 것이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제거됐다고 본다. "

- 이번 조치로 기업 구조조정은 마무리되는 것인가.

"앞으로 기업 구조조정은 시장에서 상시적으로 일어나게 된다. (정부 주도의)계획적 구조조정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것이다. 금융기관들은 당분간 분기별로 기업 부실을 점검해 처리하게 된다. 그 이후에는 시장기능에 따라 자율적이고 일상적인 기업 퇴출이 이뤄질 것이다. "

- 40조원으로 계획된 추가 공적자금이 부족하게 되는 것 아닌가.

"그렇지 않다. 이번 조치로 은행에 더 지원해야 할 자금은 수천억원에 불과하다. 이미 추가 기업 퇴출을 예상해 은행권에 7조1천억원을 배정해 뒀다. "

김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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