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정규리그 4일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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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수성(守城)과 반란(反亂)의 레이스' .

프로농구 2000~2001 시즌 정규리그가 4일 개막한다. 올시즌 혼전을 예고하듯 우승후보 SK.삼성.현대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탈락팀인 골드뱅크.신세기.동양이 첫날부터 맞붙는다.

SK-골드뱅크의 청주 경기는 공식 개막전이다. 지난 시즌 챔피언 SK는 가드 황성인만 상무에 입대했을 뿐 우승 멤버가 고스란히 남았다.

황성인 자리는 루키 임재현이 메운다. 임재현의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황성인도 지난 시즌엔 신인이었다. 더구나 SK의 중심은 서장훈이고 노련한 로데릭 하니발이 뒤를 받친다.

SK 최인선 감독의 자신감은 대단하다. "2연속 우승이 목표며 초반부터 기선을 잡겠다" 는 말로 그의 포부를 알 수 있다.

골드뱅크는 올시즌에도 현주엽의 공격력에 의존한다. 골드뱅크는 현주엽의 공격이 살아나야 팀플레이도 좋아진다. 따라서 SK가 어떻게 현주엽을 수비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청주 경기보다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팀 현대와 꼴찌 신세기의 대전경기가 더 재미있을지 모른다.

조니 맥도웰이 부상 중이지만 현대는 여전히 강하다. 높이와 조직력, 공격의 집중력 모두 최상급이다. 신세기는 조직력이 필요한 팀이다. 특히 센터 요나 에노사가 살아나면 우지원.최호 등 포워드들의 중장거리포가 위력을 더한다.

현대 신선우 감독은 "2, 3라운드쯤 선두권에 진입하겠다" 고 자주 말한다. 맥도웰의 부상에 따른 초반 고전을 각오한 것이다. "호락호락 당하지 않겠다" 는 신세기 유재학 감독은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할 것이다.

삼성-동양의 수원경기도 치열할 것 같다. 삼성 김동광 감독은 취임후 세 시즌 만에 처음으로 "우승에 도전하겠다" 고 선언했다. 타팀의 트레이드 제의를 모두 물리칠 만큼 현재 전력에 만족하고 있다.

삼성은 아티머스 매클래리의 가세로 공격력이 강해졌다. 힘과 기술을 겸비한 매클래리는 '수비력에 의존하는 재미없는 팀' 삼성을 '난타전' 도 가능한 팀으로 변모시켰다.

그러나 전희철.데이먼 플린트가 버티는 동양도 공격력이 떨어지지 않는다. 선수들의 개인기가 뛰어나 팀워크만 정비되면 정상권으로 치고올라갈 전력을 갖춘 팀이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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