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 옥돔 70% 가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다량의 중국산 옥돔이 수산물 수입.가공업자에 의해 제주산으로 둔갑돼 서울 유명백화점과 제주도 특산품점 등지에서 팔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지검은 2일 중국산 옥돔을 제주산으로 속여 소매상 등에 납품한 혐의(농수산물 품질관리법 위반)로 제주도내 T수산 대표 姜모(46.북제주군 한림읍)씨 등 7명을 구속하고 E수산 대표 金모(35)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姜씨 등은 지난해 1월부터 가격이 제주산의 30% 가량인 중국산 냉동옥돔 47t을 수입, 가공처리해 제주산으로 포장한 뒤 도내 대형할인점.토산품점과 서울 L.N백화점 등에 납품해 6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다. 이중 4t은 제주우체국에도 납품돼 전국의 소비자들에게 우편 판매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중국산 옥돔을 ㎏당 3천~1만원에 수입해 제주산으로 둔갑시킨 뒤 1만~3만원에 소매상 등에 팔아왔다.

검찰은 올해 제주산 옥돔 생산량(1천2백27t)의 두배에 가까운 양(2천2백15t)의 중국산 옥돔이 제주도내 업체에 수입됐으나 시중에 중국산으로 유통되고 있는 것이 거의 없는 것으로 미뤄 '제주산' 의 70% 가량이 가짜인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제주=양성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