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언론계 14~15명 '정현준 펀드' 가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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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방.대신금고 불법대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李德善)는 1일 한국디지탈라인 정현준(鄭炫埈.32)사장이 조성한 사설펀드에 여권 실세를 비롯해 정.관계 및 언론계 인사 14~15명이 가입했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까지 발견된 5~6개 펀드의 규모는 6백억~7백억원대에 이른다고 밝혔다.

검찰은 특히 "일부 인사들은 손실이 생길 경우에 대비해 이를 보전받을 수 있도록 이면계약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는 관련자들의 진술에 따라 펀드가 로비용으로 이용됐는지를 조사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鄭씨 등이 검찰조사에서 이같은 취지의 진술을 하고 있으나 한쪽의 일방적 주장을 그대로 믿을 수 없어 사실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면서 "일부 계좌는 고위인사들의 비서들이 임의로 가입했을 가능성도 있다" 고 밝혔다.

검찰은 이에 따라 李모씨 등 펀드 모집책을 불러 가.차명으로 돼 있는 일부 투자자의 계좌에 대한 실명확인 작업과 가입경위, 대가성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鄭씨 펀드에는 여당 현역의원과 행정부 고위간부, 금감원 국장급 간부, 검찰 간부 등이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현.김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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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joins.com/cgi-bin/sl.cgi?seriescode=616&kind=s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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