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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배영수냐, 두산 레스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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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2004 프로야구 플레이오프는 삼성과 두산의 맞대결로 결정됐다.

▶ 두산 홍성흔이 연장 12회초 기아 투수 이강철을 상대로 통렬한 만루홈런을 날리고 있다.[광주=연합]

정규시즌 3위 두산은 지난 9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4위 기아에 8-2로 역전승, 2연승을 거두고 2위 삼성이 기다리고 있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플레이오프는 13일부터 5전3선승제로 치러지며 대구 2연전-잠실 2연전-대구 5차전으로 벌어진다.

삼성과 두산의 플레이오프도 공동 다승왕(17승)끼리의 첫 대결로 막을 연다. 두산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역시 공동 다승왕인 리오스(기아)와 맞대결을 벌여 승리한 게리 레스(31)를 다시 첫 선발로 내보내고, 삼성도 토종 다승왕에 승률 1위(0.895)인 배영수(23)를 출전시켜 기선을 제압한다는 계획이다.

시즌 성적은 삼성이 2위고 두산이 3위지만 상대 전적에서는 두산이 10승1무8패로 약간 앞섰다. 두산은 2001년 시즌 3위로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해 시즌 1위 삼성을 꺾고 우승한 바 있다.

지난 9일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벌어진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두산이 연장 12회초에 터진 홍성흔의 만루포와 안경현의 2점 홈런으로 기아를 8-2로 꺾었다.

경기 초반은 두산 선발투수 박명환(27)과 기아 김진우(21)의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균형을 깬 것은 기아의 손지환이었다. 손지환은 4회말 2점 홈런을 터뜨려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그러나 두산은 역시 저력의 팀이었다. 5회초 이스라엘 알칸트라의 1점 홈런으로 추격하더니 9회 초 1사 만루에서 안경현이 몸맞는공으로 밀어내기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 12회초. 두산은 전상열의 좌전안타와 장원진.김동주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홍성흔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결승 만루홈런을 때렸고, 전날 연타석 홈런을 터뜨린 안경현도 2점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시즌 안타왕 홍성흔은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도 안았다.

감독 데뷔 첫해에 플레이오프에 오른 두산 김경문(46)감독은 "좋은 성적을 내서 더 젊은 감독들이 지휘봉을 잡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최준호.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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