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차표실명제 시범 시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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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8일 언론 보도에 따라 중국철도부가 2010년초부터 광주(廣州)와 성도(成都)의 부분 기차역(37개)에서 기차표실명제를 시범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2010년 1월 21일 7시부터 1월 30일의 표를 예약판매 하였으며, 그 이후의 실명기차표 발행을 시작하였다.


▲새로운 기차표 양식이다. 좌측 아래 부분에 이름과 신분증번호가 명시되어 있다.

중국에서 기차표실명제가 도입된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명절이나 휴일 같은 날에 기차표 구하기 아주 어려움 때문이다. 중국에서 직접 기차표를 구입한 적이 있다면 이것은 다 이해할 것이라 믿는다. 표를 구입하기 위해 긴 줄을 선 사람도 많지만 "황우(黃牛, 미리 대량 구매해서 다시 고가로 파는 사람)" 문제도 심각하기 때문이다.

기차표실명제 실행은 작년(2009)에 열렸던 전국인민대표대회 및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전국정치협상회의 홍콩-마카오 위원인 황광묘(黃光苗) 등 공동 제안으로써 시행되었으며, 철도부와 공안부 그리고 공신부가 같이 하라는 것이었다.

실명기차표를 구입할 수 있는 증명서는 거민신분증, 임시신분증, 장교증, 무장경찰증, 사병증, 군대학생증, 군대문직간부증, 군대퇴직간부증, 군대직원증, 여권, 홍콩-마카오동포 회향증, 중화인민공화국 왕래 홍콩-마카오 통행증, 대만거민 왕래 대륙 통행증, 대륙 거민 왕래 대만 통행증, 외국인거류증, 외국인 출입국증, 외교관증, 영사관증, 해원증 등 20종이 정해져 있다.

일부 시민이 "난 내 표를 사는데 왜 이름까지 알려야 하나"고 불만을 호소하는 반면, 대부분 시민들은 아주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광주와 성도 이외 지역에서의 거주민들도 기차표실명제가 하루 빨리 전국으로 확산되기를 바라고 있다.


▲1월 21일, 광주에서 일하고 있는 사천성 청년이 첫 실명기차표를 구입했다. 시스템 문제로 인해 이 기차표에 신분증번호가 기재되었지만 이름이 빠졌다.

왕설 중앙일보 중국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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