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펀드 평가 2004년 3분기] SEI에셋운용 곽태선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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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배당주 투자는 한때의 유행이 아닙니다. 주식을 사면서 배당을 따지는 것은 투자의 기본입니다."

곽태선(46.사진)SEI에셋코리아자산운용 사장은 "잔재주를 부리지 않는 것이 운용철학"이라고 말했다. 그는 종목을 잘 분석해서 이해하고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금흐름을 중시한다고 설명했다. 매출이 아무리 많고 공격적으로 영업하는 회사라도 재고가 많고 수금이 안 돼 현금흐름이 나쁜 회사에는 투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부도는 결국 현금흐름이 부족해서 생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현금흐름이 좋지 않은 회사일수록 알맹이 없는 사업에 돈을 낭비하거나 몸집에 비해 과도하게 설비투자를 하는 경향이 있다고 곽 사장은 지적했다.

그는 "투자 회사를 고를 때 과거 10년의 패턴을 분석해서 향후 5년을 예측한다"고 말했다. 10년이면 경기 상승과 하강 국면을 두 번 정도 지나기 때문에 회사가 어떻게 경기 사이클에 대응해왔는지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SEI에셋은 8월말부터 개인투자자의 자금을 더 이상 받지 않고 있다. 유행을 좇아 새로 들어오는 고객보다 기존 투자자의 수익률을 보호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중소형주 편입이 많다 보니 펀드규모가 더 커지면 환매에 대응하기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곽 사장은 "고배당 매력이 있는 주식 풀(pool)을 찾을 때까지 당분간 개인 자금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운용사가 여의도에 몰려있지만, SEI에셋은 을지로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곽 사장은 "하루하루 시장의 등락에는 신경 쓰지 않기 때문에 지리적으로도 시장과 멀리 있는 게 낫다"고 말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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