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입신고, 중·고 배정, 사망신고 … 162개 민원 집에서 온라인 처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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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맞벌이를 하는 회사원 박상진(41)씨는 최근 경기도 고양시에서 서울 등촌동으로 이사한 후 하루 휴가를 냈다. 관공서에서 민원을 처리하기 위해서였다. 주민센터에서 전입신고를 하고, 시·도 간 자동차 변경등록을 위해 구청을 찾다 보니 하루가 금세 지나갔다. 박씨는 “만약 바빠서 휴가를 못 냈다면 이 많은 일을 어떻게 처리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이런 수고 없이 집에서 클릭 한 번이면 생활민원을 처리할 수 있게 됐다. 행정안전부는 28일 여러 기관에 흩어져 있는 민원을 인터넷에서 일괄 처리할 수 있는 ‘온라인 생활민원 일괄서비스’를 전국적으로 시작했다. 민원인은 정부민원포털(www.minwon.go.kr)에 들어가면 장애인복지·이사·보훈·사망·개명신고와 관련된 162개 민원을 24시간 손쉽게 처리할 수 있다.

이사한 사람의 경우 온라인포털에 들어가 ‘이사민원 일괄 서비스’를 클릭하면 된다. ‘일괄신청하기’를 누른 뒤 전입신고부터 중·고등학교 배정 신청까지 이사와 관련된 33개 민원 중 원하는 항목을 고르면 된다. 신청이 끝난 민원은 인터넷을 통해 해당기관에 접수된다. 처리 결과는 휴대전화와 e-메일로 통보해 준다.

장애인복지민원은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의 의견을 반영해 불편사항을 줄였다. 시각장애인을 배려해 ‘소리듣기 프로그램’을 설치했다. 장애인복지카드·장애인증명서 발급 등 12개 민원을 집에서 신청할 수 있다.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보안장치도 마련했다. 민원인이 신청한 모든 자료를 암호화하고 자료가 유출되지 않도록 화면캡처를 못하게 했다. 또 위·변조 방지 시스템, 전자문서 진위 확인 시스템 등을 구축했다.

정부는 연간 570여만 명이 이 서비스를 이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종현 민원서비스 선진화 추진단 팀장은 “종이값·교통비 등을 줄여 연간 970억원의 비용과 이산화탄소 배출량 4130t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는 올해 안에 출생·혼인·입양 등 생애주기에 따른 생활민원도 추가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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