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의 가을 이벤트 줄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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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가을색이 완연한 계절에 맞춰 다양한 색깔의 영화제가 속속 찾아온다.

가장 주목을 끄는 행사는 다음달 10일부터 사흘 동안 문화일보홀에서 열리는 제1회 여성영화축제(http://www.wifilm.com). 한국영화의 한 축을 맡아왔던 여성영화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조망하는 행사다.

10일 개막식에서 선보이는 '민며느리' 도 화제작. 1960년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여배우 최은희가 감독했던 작품으로 지난 64년 첫 개봉 이후 처음으로 공개된다.

'낮은 목소리' 를 만든 변영주 감독의 사회로 진행되는 '모래 속의 진주-여성영화인의 역사' 는 영화제의 하이라이트. 1930년대부터 최근까지 활동한 여성영화인들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상영회와 토론회가 준비됐다.

또 '공동경비구역 JSA' (심재명), '파란 대문' (유희숙), '주유소 습격 사건' (김미희)등 최근 여성제작자의 영화로 화제가 됐던 작품들이 상영된다.

12일 마지막 날엔 여성감독이 연출한 단편영화 10여편이 1천만원의 상금을 놓고 경합을 벌인다.

'은행나무 침대' '단적비연수' '쉬리' 등에 쓰였던 의상.소품의 전시회도 마련됐다.

다음달 2일부터 나흘 동안 아트선재센터에선 제1회 장애인 영화제가 열린다.

시각.청각 등의 장애로 평소 영화를 제대로 즐길 수 없었던 사람들을 위해 한글 자막과 성우 해설이 곁들여진다.

장편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 '박하사탕' ', 단편 '스케이트' '담장 너머' ', 애니메이션 '존재' '헝그리' ' 등 21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또한 아트센재센터에선 '독립영화, 관객을 만나다-임창재 감독 특별전' (11월 9~10일), '독일 단편영화제' (15~18일)가 잇따라 개최된다.

'임창재 감독전' 에선 한국실험 영화의 가능성을 꾸준히 모색해온 임감독의 작품 6편이, '독일 영화제' 에선 90년대 후반 독일에서 만들어진 단편영화 35편이 공개된다.

영상제작에 관심이 큰 10대라면 다음달 4일부터 이틀 동안 부천 복사골 문화센터에서 열리는 제1회 부천 청소년 영상잔치를 주목할 만하다.

중.고등학생들이 만든 드라마.다큐멘터리.뮤직비디오.애니메이션 등이 자웅을 겨룬다.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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