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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음주문화 운동 벌이는 대한조주사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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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술도 이젠 그 맛을 음미하기 위해 마셔야 합니다. "

올바른 음주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나선 사람들이 있다. 대한조주사회(회장 裵勝根.41.신라요리칵테일학원장)가 그 주인공.

조주사(調酒士)란 다름 아닌 술집 바텐더. 이들은 그냥 바텐더가 아니라 칵테일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한 전문인들이다.

대한조주사회가 결성된 것은 1998년 7월. 대구에서 일하고 있는 조주사 20여명이 올바른 음주문화 정착을 위해 모임을 만들었다. 지금은 전국에 걸쳐 회원 90여명을 확보하고 있다.

裵회장은 "바텐더라고 하면 아직도 국내에선 병을 던지며 술을 섞어주는 쇼하는 사람 정도로만 인식되고 있다" 며 "하지만 선진국에서 조주사는 전문인으로 인정받는다" 고 말했다.

이들은 술도 역시 음식의 한 종류라고 말한다. 술은 배를 채우기 위해 먹는 음식 이상으로 건강에 중요하다는 것.

裵회장은 "병째 마시거나 원샷.폭탄주 같은 음주버릇은 음주문화라고 할 수도 없는 저급한 술버릇일 뿐" 이라며 "선진국인 우리도 병을 헤아리며 마시는 데서 잔으로 마시는 고급 음주문화로 옮겨가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올바른 음주문화 정착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다음달 7일 대구 프린스호텔에서 제1회 칵테일 및 주류 전시 바자회를 연다. 이번 바자회에서는 세계 유명 위스키 전시회와 회원들의 칵테일 시연.시음회 등이 열린다.

조주사회는 이날 올바른 음주법 등을 기록한 책자도 배포할 예정이다. 이 책자에는 스트레이트는 한잔에 20분정도 걸려 마시고 하루 넉잔 이상은 마시지 말 것, 얼음을 넣은 칵테일은 얼음이 절반 이상 녹기 전에 마시는 것이 좋다는 등 술마시는 방법과 매너 등이 자세히 기록돼 있다.

이들은 칵테일 재료에서도 '우리 것' 을 찾으려는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이번 바자회에서 발표될 소주 칵테일이 그것. 조주사회에서 개발한 창작 칵테일은 양주 대신 소주를 기본재료로 사용해 만든 소주 스크루드라이버(Screwdriver), 소주 썬라이즈(Sunrise), 소주 피즈(Fizz) 등이다.

또한 조주사회에서는 앞으로 안동소주.문배주.법주 등을 이용한 창작 칵테일 개발에도 주력해 민속주 보급에도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들은 분기마다 한번씩 사회.문화분야의 전문인들을 초청해, 회원들에게 소양교육을 실시하고 술먹고 시비 거는 손님에 대한 대처법 등에 관한 사례발표회를 통해 전문인으로서의 자질도 갖춰가고 있다.

裵회장은 "이번 바자회가 조주사에 대한 인식전환은 물론 올바른 음주문화 정착에 기여했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조문규 기자

사진=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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