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나눔 N 마크’ 물건을 사는 것만으로도 기부가 됩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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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과 소비자의 ‘착한 동행’이 시작된다. 중앙일보가 후원하는 ‘행복나눔 N캠페인’ 얘기다. 이 캠페인은 소비자와 기업이 소통하면서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새로운 사회공헌 모델이다.

캠페인에 참여하는 기업은 자사 제품에 ‘N(나눔·Nanum)’ 마크를 붙인다. 기업은 N 마크를 단 제품을 판매해 나오는 수익의 일부를 기금으로 적립해 기부한다.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과정에서 생긴 이익의 일부를 자연스럽게 사회에 돌려주는 셈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N 마크가 붙은 제품을 사는 순간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기부의 따뜻한 손길을 내밀게 되는 것이다. 제품을 사면서 굶고 있는 아이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아픈 사람을 돕는 작은 기쁨을 맛볼 수 있을 전망이다. 기업과 소비자 양쪽 모두 ‘윈윈’이다.

1차 참여 기업은 대상·롯데마트·보령메디앙스·LG생명과학·LG생활건강·이랜드 등 6개사다. 모두 소비자와 밀접한 소비재나 유통 관련 기업이다. 앞으로 참여 기업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참여 기업은 매 분기 새로 추가해 발표한다.

본지와 보건복지가족부·서울메트로·NHN은 후원을 맡았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는 기금 관리를 담당한다. 복지부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는 공동으로 홍보 활동을 벌여 캠페인에 대한 신뢰성과 공익성을 높이기로 했다.

어떤 제품에 N 마크를 붙일지는 참여 기업 스스로 결정하면 된다. 참여 기업의 선택 폭을 넓히고, 부담을 최소화하자는 취지에서다. 판매 수익 중 얼마를 나눔에 보탤지도 기업이 결정한다. 예컨대 판매량이 많은 주력 제품에 N 마크를 붙인다면 판매 총액에서 차지하는 나눔의 비중을 낮출 수도 있다. 기존 기부 마크 사업과 다른 점이다.

제품 판매를 통해 모은 기금을 어떤 분야에 사용할지도 기업 스스로 결정한다. 기업이 관련 상품 판매 수익 중 캠페인에 할애하는 부담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다양한 공익 활동(복지·환경·문화·교육·보건 등) 중 원하는 분야를 정하면 된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 김득린 회장은 “기업들의 자율적인 참여를 최대한 이끌어 내는 동시에 단순한 마케팅이 아닌 대국민 캠페인으로 발전시키겠다”며 “기금 운용 절차나 N 마크 제품 선정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투명하게 마련해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여 절차=참여 대상은 유·무형의 제품·서비스를 판매하는 기업이다. 사회공헌 의사가 있으나 마땅한 방법을 찾지 못한 기업에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참여를 원하는 기업은 사회공헌정보센터 홈페이지(crckorea.kr) 및 전화(02-2077-3956~8)를 통해 상담받은 뒤 관련 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참여하면 된다. 참여 기업은 N 마크를 자사 브랜드의 홍보·마케팅에 자유롭게 활용할 수도 있다.

본격적인 캠페인 시작은 N 마크 제품이 출시되는 4월부터다. 나눔상품 판매를 통해 모인 기금은 해당 기업 실무 책임자가 참여하는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사용처를 결정한다.

이수기 기자

공익연계 마케팅(Cause-Related Marketing)

기업이 특정 상품을 판매해 얻은 수익의 일정 부분을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부금으로 제공하는 마케팅 방식이다. 기금도 마련하면서 기업의 상품 판매도 촉진하는 일석이조의 사회 참여 사업이다. 1980년대 초 미국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비영리기구와 손잡고 펼친 ‘자유의 여신상’ 복구 지원 캠페인이 최초의 사례다. 당시 소비자들이 적극 호응해 170만 달러의 복구금이 모였고, 아멕스 고객도 27% 늘었다.

‘행복나눔 N 캠페인’ 추진 일정

■ 2009년 12월 나눔 브랜드 개발 및 참여 기업 모집

■ 2010년 1월 나눔 캠페인 출범 및 협약 체결식

■ 2010년 4월 ‘행복나눔 N제품’ 출시와 캠페인 론칭 기념행사

■ 2011년 2월 1차 캠페인 평가

■ 2011년 3월 기금 활용한 사업 공고

자료 : 한국사회복지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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