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경영 위해 이사회에 윤리위 설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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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정부와 재계는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기업지배 구조를 선진화하기 위해 이사회 안에 윤리위원회를 두고 계열사별 책임경영 체제를 확립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기업 구조조정을 빨리 마무리하기 위한 보완책과 준조세 경감 방안, 규제 개혁, 부품소재 산업 육성 등 4개 정책 보완 과제별 실무협의 창구를 정부 부처별로 운영하기로 했다.

손병두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은 25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진념 재정경제부 장관 등 경제팀과 경제5단체장 2차 간담회가 끝난 뒤 이같이 밝혔다.

재계는 이날 간담회에서 ▶주요 그룹의 부채비율은 낮아졌지만 올들어 부채규모는 줄어들지 않고 있으며▶기업의 지배구조도 감사위원회 설치와 이사회 기능 강화 등 관련 제도를 도입해 시행 중이지만 제도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정.재계는 이에 따라 ▶기업 스스로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이사회 안에 윤리강령 실천을 위한 소위원회 형태의 윤리위원회를 설치.운영하고▶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비수익 자산과 사업을 정리하는 등 원가절감 노력을 기울이며▶과잉시설을 자율적으로 조정하기로 합의했다.

정.재계는 또 4개 정책 보완과제 별로 실무협의 창구를 만들어 재계의 건의사항을 '받아들일 것' '검토할 것' '수용 불가능한 것' 으로 분류해 제도개선을 꾀하기로 했다.

양측은 주요 부문별 실물경제의 동향을 함께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11월 말 국가경쟁력 점검회의를 개최하도록 김대중 대통령에게 건의하기로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부측에서 진념 장관을 비롯, 신국환 산업자원부 장관.전윤철 기획예산처 장관.이근영 금감위원장.김병일 공정거래위 부위원장이 참석했고, 재계에서는 김각중 전경련 회장.김재철 무협 회장.김창성 경영자총연합회 회장.전준식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대행.김효성 대한상의 부회장.손병두 전경련 부회장이 참석했다.

김시래.송상훈 기자

사진=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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