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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 쾅 쾅 쾅 … 두산 "먼저 가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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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예상을 완전히 뒤엎은 난타전이었다. 이스라엘 알칸트라와 안경현(이상 두산)이 연타석 홈런을 날리는 등 모두 5개의 홈런이 '가을잔치'를 수놓았다.

8일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1차전이 벌어진 잠실구장. 두산 선발투수 레스와 기아 선발투수 리오스는 정규시즌 17승을 올린 공동 다승왕이었다. 당연히 투수전이 되리라고 예상했지만 초반부터 타격전이 벌어졌다. 모처럼 잠실구장을 가득 채운 2만2262명의 야구팬은 풍성한 가을잔치에 환호를 터뜨렸다.

알칸트라와 안경현이 홈런으로만 10타점을 올린 두산은 11-8로 기아를 제치고 플레이오프 진출 8부 능선에 올랐다. 지금까지 13차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첫판을 이긴 팀이 100%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2차전은 9일 광주구장에서 열린다.

타격전에 불을 붙인 선수는 두산의 알칸트라였다. 2회말 1사 후 5번 홍성흔이 내야안타로 출루하자 6번 알칸트라가 기아 선발 리오스의 3구째 바깥쪽 낮은 직구를 끌어당겨 130m짜리 대형 중월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3회말 전상렬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최경환이 좌익선상 2루타로 한점을 달아났고, 홍성흔이 볼넷으로 나가자 알칸트라가 또 리오스를 상대로 통쾌한 3점 아치를 그렸다. 연타석 홈런. 정규리그 중반 두산에 합류, 130타수 30안타에 홈런 6개에 그쳤던 선수로 볼 수 없는 맹활약이었다.

점수는 6-0. 승부는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기아는 역시 저력이 있었다. 4회초 1사 만루에서 희생플라이와 박재홍의 2타점.2루타로 3-6으로 따라붙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안경현 차례였다. 안경현은 5회말 1사 1루에서 기아 세 번째 투수 마뇽을 좌월 투런홈런으로 두들겼고, 7회말에는 기아의 네번째 투수 이강철로부터 좌월 3점 홈런을 추가했다.

기아는 8회초 손지환의 3점 홈런 등으로 4점을 뽑았고, 9회초에도 장성호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탰지만 뒤집기에는 점수 차가 너무 컸다.

성백유.최준호 기자

◆ 핫&콜드

***4타수 4안타 5타점

▶핫 플레이어-안경현(두산)=4타수 4안타 5타점에 연타석 홈런. 이쯤 되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진정한 '포스트시즌의 사나이'다. 알칸트라가 초반 5타점으로 기선을 제압했다면 안경현은 기아가 6-3으로 쫓아온 5회에 2점 홈런, 7회 3점 홈런으로 기아의 추격을 뿌리쳤다.

***2.2이닝 6실점 망신살

▶콜드 플레이어-리오스(기아)=시즌 17승의 공동 다승왕 위용은 어디로 가버렸나. 3회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되다니. 알칸트라에게 연타석 홈런을 맞는 등 2.2이닝 동안 5안타에 6실점의 보잘것없는 투구. 3회엔 4점을 내주고도 만루의 위기를 자초한 후 마운드를 내려왔다.

◆8일 경기에서 나온 신기록

▶포스트시즌 개인 최다 루타=안경현(두산), 11루타(종전 10루타)
▶ 〃 최다타자 연타석 홈런-안경현.알칸트라(이상 두산), 2명(종전 1명)
▶준PO 한 경기 개인 최다 타점=안경현.알칸트라(이상 두산), 5타점(종전 4타점)
▶ 〃 한 경기 개인 최다 안타=안경현(두산), 4타수 4안타(종전 3안타)
▶ 〃 한 경기 최다 홈런=5개(종전 4개)
▶ 〃 한 경기 최다 타점=19점(종전 17점)
▶ 〃 한 경기 최다 득점 타이=19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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