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야구단 대수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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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충격의 4연패로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삼성이 대대적인 개혁에 들어간다.

사령탑과 코칭 스태프는 물론 구단 프런트.선수단을 대폭 물갈이해 '왕자병 환자' 의 이미지를 벗어나 강인하고 끈끈한 팀컬러로 변신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은 24일 오전 신필렬 사장과 김재하 단장.임영목 홍보부장 등이 모여 팀개혁 방향을 숙의했다.

이날 오후 4시쯤에는 김용희 감독이 성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으며 김단장은 "이른 시일 안에 후임을 결정하겠다" 고 말했다.

김단장은 "차기 감독 내정설이 도는 해태 김응룡 감독의 영입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으며, 새 감독 후보 가운데 한명일 뿐" 이라고 밝혔다.

삼성 후임 감독으로는 김응룡 감독을 비롯해 이광환 전 LG감독, 김성근 삼성 2군감독, 권영호 영남대 감독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코칭 스태프 가운데는 계형철 투수코치와 조범현 배터리 코치가 계약기간이 남았을 뿐 나머지 코치는 올해로 계약이 끝나 대대적인 물갈이가 불가피하다.

장효조 타격코치와 김봉근 투수코치 등 '김용희 사단' 의 퇴진은 결정적이다.

지난해 한화를 우승으로 이끈 뒤 삼성으로 옮겼던 계형철 코치도 23일 경기가 끝난 뒤 "감독과 함께 떠나겠다" 며 사의를 표시했다.

현장과 구단을 매끄럽게 연결하지 못한 프런트도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무조건 잘해주기만 하는 프런트' 라는 인식이 선수단의 정신력 해이를 가져왔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은 이달 말까지 선수들에게 휴가를 준 뒤 11월 1일 경산 볼파크에서 마무리 훈련에 들어간다.구단은 이때까지 팀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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