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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변 단풍 절정 이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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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파란 하늘과 빨간 단풍이 어울리는 계절.

첫서리가 내린다는 상강(霜降.10월 23일)이 지나면 단풍의 아름다움도 갈색 추억으로 사라진다.가을산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므로 때를 놓치면 그 아름다움을 감상하기 어렵다.

영동고속도로 구산평면에서 대기리를 거쳐 아우라지~나전~정선~화암팔경으로 이어지는 도로변은 지금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노란색으로 치장한 떡갈나무와 도토리나무, 붉게 물든 단풍나무와 물푸레나무가 온 산하를 불태운다.

대기리(강릉시 왕산면)는 강원도 오지마을 중 하나. 발왕산에서 발원한 송천은 대기리에서 50리 물길을 굽이굽이 돌아 정선의 아우라지로 흘러든다.

영동고속도로 대관령을 내려오면 오른편으로 국도 35호선이 임계까지 연결된다.5㎞를 달리다 만나는 삼거리에서 오른편으로 방향을 틀면 대기리로 이어진다.길가에는 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져 있고 개울물이 동행한다.

9㎞를 달리면 대기리. 지방도로 410호선이 임계까지 연결되고 오른편 길은 배나드리까지 깨끗하게 포장돼 있다.

배나드리에서 구절리까지는 현재 확장.포장 공사중이다.

10여㎞가 비포장이므로 다소 불편함이 따르지만 강원 산골의 아름다움을 한껏 누릴 수 있어 승용차로 도전해 볼 만하다.

구절리까지 배나드리.한터.소란.가락동.동초밭 등 깊은 사연이 담긴 지역과 30여m 높이의 오장폭포가 연이어 있다.

구절리에서 5분 정도를 달리면 정선아리랑의 애틋한 사연이 담긴 아우라지.임계에서 내려오는 골지천이 이곳에서 송천과 만나 정선으로 흐른다.

나전에서 오대천과 합류해 정선으로 흘러들어 조양강이 된다.정선~영월~제천~충주를 거쳐 한강으로 흘러드는 남한강의 상류지역이다.

아우라지에서는 국도 42호선이 나전을 거쳐 정선읍까지 연결된다.아우라지에서 10㎞ 거리에 나전이 있다.

나전삼거리 오른편의 지방도로 405호선은 하진부까지 연결된다.오대산에서 발원한 오대천이 태고의 숨결을 머금은 채 수항계곡을 거쳐 나전으로 흘러내린다.길 양쪽으로 1천m급 이상의 준봉이 겹겹이 솟아있어 심산유곡의 진수를 한껏 맛볼 수 있다.

정선에서는 화암팔경(지방도로 424호선)이나 평창(국도 42호선)을 거쳐 서울로 돌아올 수 있다.

정선의 단풍감상은 서울에서 당일치기하기에는 벅차다.구절리에서 하루를 묵고 다음날 돌아오는 일정을 잡는 것이 좋으나 숙박시설이 많지 않다.그중 알프스산장(033-562-9885)의 시설이 비교적 깨끗하다.값은 1박에 2만5천~3만원.

글.사진=김세준 기자

◇먹을거리

정선역 앞에 있는 동광식당(정선군 정선읍 봉양5리.033-563-0437)의 '콧등메밀치기'가 유명하다. 동광식당의 메밀국수는 면발이 손칼국수처럼 굵은 것이 특징으로 먹을 때 '굵은 국수 끝이 콧등을 친다'고 해서 '메밀콧등치기'라고 부른다.

집에서 담근 된장으로 국물을 내고 감자.호박.배추를 넣어 끓여 담박하다. 값은 4천원.황기를 넣어 삶은 족발도 별미다. 값은 1만5천~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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