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나'형 표준점수 최고 18점 더 높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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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지난달 16일 치러진 수능시험 모의평가에서 수리.사회탐구 등 같은 영역의 선택과목 사이에 점수 차가 상당히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험생 53만3625명을 대상으로 한 9월 수능시험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8일 발표했다. 개인별 성적통지표는 9일 나눠준다.

수험생들의 선택과목 선택 등이 대부분 끝나 이번 모의고사의 영역.선택과목별 응시자 비율은 다음달 17일 실시되는 본수능과 비슷할 전망이다.

◆선택과목별 성적 차이=고교 수학Ⅰ 과정에서 출제되는 수리 '나'형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표준점수(0~200점)로 환산하면 163점이었다. 이는 수학Ⅰ과 수학Ⅱ, 선택과목 등으로 수리 출제 범위가 더 넓은 수리 '가'형의 최고 145점보다 무려 18점이나 높은 것.

또 1등급과 2등급을 구분 짓는 표준점수도 '가'형은 134점, '나'형은 142점으로 '나'형이 8점 높았다. 지난 6월 모의고사의 경우 '가'형 136점, '나'형 142점으로 '나'형이 6점 높았다. 즉 수리 '나'형 점수가 지속적으로 높고 점수 차도 더 벌어진 셈이다.

이런 선택과목별 성적 차이는 다른 영역에서도 나타났다.

탐구영역(0~100점) 선택과목별 최고성적은 사회탐구가 61(세계사)~74점(정치), 과학탐구가 64(화학Ⅰ, 생물Ⅰ)~70점(지구과학Ⅱ)으로 13점 차이가 났다. 언어(0~200점)와 외국어(영어, 0~200점)는 원점수 최고점수의 표준점수가 143점으로 똑같았으나 129점, 136점에서 각각 1등급과 2등급이 갈렸다.

평가원은 "표준점수를 입학 전형에서 그대로 사용하면 선택과목별 원점수 만점자의 표준점수가 달라지는 등 유.불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대부분 대학이 백분위를 활용하거나 백분위를 표준점수화하는 등의 보완책을 마련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선택 경향=영역별 응시율은 언어 98.7%, 수리 89.8%, 외국어 99.2%, 탐구 98.8%, 제2외국어.한문 11.3%였다. 하지만 본수능 원서 접수 결과는 언어 98.8%, 수리 87.7%, 외국어 99.8%, 탐구 99.7%, 제2외국어.한문 21.6%다. 본 수능에선 제2외국어.한문 선택자가 이번 모의평가보다 두 배 가까운 셈이다.

선택과목별로 보면 수리의 경우 '가'형이 27.3%, '나'형이 72.7%로 6월 모의고사의 '가'형 33.9%, '나'형 66.1%와 비교해 '가'형 선택 비율이 크게 떨어졌다.

본수능도 '가'형 28.7%, '나'형 71.3%여서 6월 모의고사와 비교하면 수학Ⅰ만 출제 범위인 '나'형 선택자가 5%포인트 이상 많아진 것. 이는 '나'형이 출제범위가 좁아 집중적인 공부가 가능한 데다 표준점수도 대체로 높게 나타나 '가'형에 가중치를 주더라도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수학Ⅰ과 수학Ⅱ는 물론 선택과목까지 있는 '가'형에선 '미분과 적분' 선택이 96.3%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확률과 통계' 2.9%, '이산수학' 0.8% 순이었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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