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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람] 벤처사장으로 전직한 김정곤 산자부 공보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인생은 한 번밖에 주어지지 않는 것이기에, 나이를 한살이라도 더 먹어 용기가 없어지기 전에 새로운 삶에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

산업자원부 김정곤(金正坤.46)공보관이 23일자로 퇴직했다.

반도체 검사장비업체이자 최근 코스닥 등록심사를 통과한 ㈜연우엔지니어링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옮기기 위해서다.

그는 대학 3학년 때인 1976년 행시 17회에 최연소 합격한 뒤 24년의 공직생활 동안 출세코스라는 이른바 '공.비.총.청' (공보관.비서관.총무과장.청와대 파견)을 모두 거치는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이런 경력 때문에도 그의 전직 결정은 과천 관가에서도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직과 관련, 그는 '최근 잇따르는 공무원들의 벤처기업 이동' 이나 '억대 연봉' 과 같은 수식어가 붙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대신 "회사 창업주인 후배(李建煥)와 오래전부터 때가 되면 회사 경영을 맡아주기로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 이라고만 이해해 달라고 했다.

연우엔지니어링은 메모리반도체 검사장비 시장의 40%(연간 매출액 2백50억원)를 차지하고 있고, 최근에는 국내 처음으로 비메모리 분야 검사장비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그동안 국민들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아온 만큼 이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좋은 상품개발에 전념하겠습니다. "

이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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