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e-사람] 방송인서 벤처기업 사장 변신 송병준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1면

"사업은 음악과 비슷한 점이 많아요. 훌륭한 아이디어나 영감이 있어야하고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듯 여러 요소를 조화시켜야 합니다. 또 과정이 좋더라도 구체적인 결과.실적이 없으면 안되지요. "

영화음악가.방송인으로 잘 알려진 송병준(40.사진)씨. 지난 8월에 영상물 B2B(기업간 전자상거래)업체인 ㈜브로드캐스트월드와이드넷 대표를 맡아 벤처기업인으로 변신한 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 회사는 TV프로그램.영화 등 영상물을 온라인 상에서 사고 파는 사이버 백화점. 일종의 콘텐츠 유통업으로, 회원들은 온라인상에서 주문.검색.결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

독자적인 판로 확보에 드는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 미국에서는 이미 4~5개 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을 만큼 각광받는 사업이다.

"영상물 거래 시장은 전형적인 온.오프라인 결합시장입니다. 효율적인 시스템과 함께 끈끈한 인맥과 네트워크가 거래 형성에 중요합니다."

영화.방송계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그가 이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그래서 자연스럽다.

비슷한 사이트가 몇 곳 있었지만 이 회사가 KBS.MBC 등 공중파 방송과 주요 콘텐츠 제작자를 주주로 끌어들이면서 단숨에 선두업체로 뛰어 올랐다.

"앞으로 위성방송.디지털방송 등이 시작되는 데다 인터넷 방송국 등 영상 콘텐츠를 필요로 하는 시장이 급증하는 추세라 최근 테헤란밸리의 차가운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자금조달에도 문제가 없어요. "

사이트는 다양한 영상물을 장르별.포맷별로는 물론 한국어.영어.중국어 등 최소 5개 언어별로 검색할 수 있게 구성중이다.

회원사들이 클릭 한 번에 콘텐츠를 올리고 위성으로 배급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이미 특허를 출원했다. 거래 수수료보다 관련 솔루션 보급을 주 수익원으로 삼는 것도 특징.

"국내 시장보다는 국제적인 제작.배급사와의 네트워크 형성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10월 초에는 칸에서 열린 국제 필름 마켓(MIPCOM)에 다녀오기도 했다.

또 내년 상반기 완공 예정인 부산 컨벤션센터(PUEXCO)의 개관에 맞춰 대규모 국제영상물 전시회도 준비하고 있다.

이승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