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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방·인천 대신신용금고 불법대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코스닥 등록기업인 한국디지탈라인의 정현준(34)사장이 자신이 대주주인 서울 소재 동방상호신용금고와 인천 대신상호신용금고를 통해 계열사에 6백억원대의 불법대출을 했다가 금융감독원에 적발됐다.

특히 동방금고는 정사장의 불법대출을 알아낸 직원들을 무마하기 위해 37억여원의 명예퇴직금을 지급한 뒤 관련직원 40명을 모두 계약직으로 재고용, 대주주와 직원들이 짜고 회사 돈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은 21일 동방.대신금고의 불법대출 혐의가 포착돼 특별검사를 한 결과 정사장이 주인인 한국디지탈라인창투 등에 동방금고는 6백50여억원, 대신금고는 27억원을 불법 대출해준 혐의를 적발, 곧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현재 동방금고 1백5억원, 대신금고 9억원의 불법대출을 확인했으며, 나머지도 수표 추적 등을 통해 대출처를 확인 중이다.

검사 결과 동방금고는 정사장이 운영하고 있는 사설펀드가 평창정보통신 주식을 샀다 손해를 보자 주당 3천7백원인 주식을 1만1천원에 사주는 방법으로 15억원의 손실을 메워준 것으로 밝혀졌다.

정사장은 또 대신금고로 하여금 타법인 출자제한 규정을 초과해 평창정보통신 주식을 사들이도록 한 뒤 이중 30만주(시가 36억3천만원)를 불법 인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금감원은 동방.대신금고의 불법대출 사실이 알려져 두 금고에 예금인출 사태가 벌어질 경우 곧바로 영업정지 조치를 내릴 계획이다.

한편 한국디지탈라인은 이날 신한.주택은행에 돌아온 어음 15억원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를 냈다.

정경민.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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