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성공 생활·학습전략과 사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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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우 일산청솔학원장

2009년 고양시 인문계고 졸업생수는 9449명이었는데, 올해는 1만996명으로 1500명 이상 늘어났다. 재수생도 이에 비례해 400명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고양시만이 아니라 전국적 현상이어서 2011학년도 대입은 예년에 비해 훨씬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재수생이 성공하기 위해 지켜야 할 철칙이 있다.

첫째는 믿음이다.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하고, 자신을 믿어주는 스승의 지도를 받아야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

둘째, 시간관리! 재수 기간은 보통 8~9개월의 짧은 기간이다. 시간을 아까워해야 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통학시간을 하루 2시간 이상 소비하지 말고 가까운 지역 내에서 제대로 된 학원을 찾아 공부해야 한다.

셋째, 목표의식과 과감한 도전이다. 재수 초기 상담에서 마음 속에 있는 대학보다 낮춰 목표대학을 말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이건 바보짓이다. 자신의 목표를 자신있게 선생님과 부모님께 공표하고 이에 걸맞는 생활과 학습을 하는 편이 훨씬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 일산권 재수생들이 올 입시에서 반드시 성공하기를 바라며 몇 학생의 성공 사례를 예시한다.

■ 한00= 2008년 1월 언어 3·수리 ‘가’ 4·외국어 3등급의 수능 성적표를 들고 서울대 수학과를 가겠다고 찾아온 학생이 있었다. 서글서글하지만 결의에 찬 눈빛이 있어 믿어보기로 하고, 수학 10-가·나부터 공부를 시켰다.

한군은 한 달 후 테스트를 거쳐 이과 최상위반에 들어갔고 반장까지 맡았다. 모의고사에서도 학원 내 1등을 하기 시작했다. 스펀지 처럼 강의내용과 강사의 요구를 받아들이면서 슬럼프없이 꾸준히 10개월을 보낸 한군은 2009학년도 수능 수리 ‘가’에서 원점수 97점을 받았다. 수리가 매우 어려웠던 해여서 한군의 성적은 최상위권 점수다. 한군은 다른 영역도 모두 1등급을 받았고, 서울대 논술과 구술면접을 차분히 준비해 원하던 목표를 이뤘다.

■ 서00= 2006년 2월 엄마손에 끌려온 말썽꾸러기가 있었다. 수능성적은 6등급, 지각대장에 수업시간 태반은 졸면서 보내는 그야말로 문제 학생이었다. 담임의 한계를 넘어선 학생이라 포기할까 했지만, 공부를 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목표 대학이 홍대 법대이기에 현재 자신의 위치와 상태를 확인하고 나아갈 구체적 방향을 제시했다.

고쳐야 할게 너무 많아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체벌과 칭찬을 바탕으로 지각 습관부터 시작해서 생활습관을 하나하나 바로잡아갔다. 고통스런 3달이 지난 후, 달라진 자기 모습에 용기를 가진 서군은 5개월을 더 꾹 참고 공부만 했다. 서군은 결국 수능 평균 2등급을 받아 원하는 목표를 이뤘다.

■유00= 2009년 1월 초 재수선행반에서 키크고 똘망똘망해 보이는 여학생이 눈에 띄었다.유양은 3등급선의 내신에 수능성적은 언·수·외 5·4·4 등급으로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하지만 묵묵히 공부하는 모습이 보이고 테스트 결과 가능성이 보여 문과 8반중 2번째 우수반에 배치했다. 유양은 반 꼴찌로 시작했지만 주눅 들지 않고 수학을 중심으로 꾸준히 공부하면서 성적이 향상되기 시작했다. 모의고사에서 평균 2등급선을 유지하면서 수학은 1등급을 받는 회수가 늘어갔다. 수학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과감히 고려대 수시모집에 지원했고, 결국 불가능해 보였던 목표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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