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명소] 정선 민둥산 억새꽃 절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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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 정선 민둥산〓늦가을 찬바람이 옷깃을 파고들 때 키를 넘는 억새숲에 파뭍여 마른 잎이 옷깃 스치는 소리를 들으며 걷는 정취는 어떨까. 억새숲은 가을 정취의 백미로 꼽히지만 이달말~11월초 억새꽃이 절정을 이룰 때가 가장 좋다.

강원도 정선군 남면 민둥산 억새풀은 98년 풀꽃모임으로부터 제3회 풀꽃상을 받은 전국 5대 억새풀 군락지의 하나.

산 전체가 둥그스름게 끝없이 펼쳐진 광야와 같은 느낌을 주는 해발 1천1백18m의 민둥산은 20만평 가량이 억새풀로 덮혀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11월 초까지 억새풀 꽃을 감상할 수 있으며 올해는 산 중턱 1.5㎞구간에 허수아비와 항아리로 정선아리랑의 애틋한 사연을 7편 32개 장면으로 꾸며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자고치, 발구덕, 괴병골~삼내약수 방면 등 3개 코스의 등반로가 있으며 등반시간은 왕복 3~4시간. 등산로가 험하지않아 어린이도 억새풀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20일부터 가을 산불방지기간이어서 남면 산업개발팀(033-591-1153)에 전화로 신고하면 된다.

영동고속도로를 가다 진부에서 33번 국도를 타고 정선읍으로 간후 동면을 거쳐 남면으로 가면된다. 가는 길인 동면에 화암동굴도 좋은 볼거리다.

정선〓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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