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 장애자 전원에 장학금 지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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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장애학생들을 위한 대구대의 남다른 사랑이 관심을 끈다.

대구대는 1995년 2학기부터 장애학생 전원에게 '장애인복지장학금' 을 지급하고 있다.

장애학생들의 학업의욕을 높이고 생활을 돕기 위한 이 장학금은 장애급수(1~6급)에 따라 매달 7만~12만원씩 재학기간 내내 지급된다.

이번 학기에 2백64명에게 전달되는 1억1천7백80만원을 포함, 지난 5년간 모두 10억4천여만원을 지급했다.

장학금을 받는 연인원만 1천9백30명. 일반 학생들과 달리 이 장학금을 받는 장애학생들은 다른 장학금도 받을 수 있는 중복수혜가 가능하다.

2급 지체장애인 권경광(26.산업복지4)씨는 "매달 꼬박꼬박 통장으로 들어오는 장학금이 학교생활에 큰 격려가 되고 불편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애쓰는 학교측의 배려에 그저 고마울 뿐" 이라고 말했다.

대구대는 다른 대학에 비해 장애인들의 입학 문이 넓어 장애인 입학생이 꾸준히 늘고 있다.

95년 2학기 재학생이 60명에서 98년 2백명을 넘었고 올 들어서는 2백64명에 이른다. 이는 일찍이 장애학생들을 위한 '특수교육 대상자 특별전형' 을 실시해왔기 때문이다.

장애학생들을 위한 특별전형제도가 드물던 95년부터 도입, 성적 등 최저학력 기준과 모집정원을 없애 각 학과에서 수용할 수 있는 최대 인원을 받아들이도록 했다.

이 때문에 대구대에 입학한 장애학생들 가운데 대구.경북외 다른 지역 출신이 많다.

장애학생들의 편의를 위한 시설투자도 많았다. 95년 20억원을 들여 건립한 장애학생 기숙사에는 현재 1백10여명이 입주해 일반 학생들과 함께 생활한다.

97년 도서관 열람실에 장애학생 전용석을 마련했고 올들어 강의실에 휠체어용 책상 1백50여개도 설치했다.

대구대는 또 이번 학기에 장애학생들을 위한 지원 전담부서인 '장애학생지원센터' 를 개설했다.

센터는 교육.생활.복지 등 부서별로 나눠 이뤄지던 장애학생 관련업무를 통괄한다.

장애학생 전임 상담교수를 임명하고 장애학생지도위원회를 구성, 장애학생들을 개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시각장애학생들을 위한 점자교재 보급을 확대하고 청각장애학생들에게 필요한 수화보조 강사제를 도입키로 했다.

장애학생지원센터와 함께 정신지체장애 학생들을 위한 '정신건강상담센터' 도 열었다.

정신건강상담센터는 심리검사.생활훈련.직업재활교육 등을 통해 정신지체장애학생들을 돕기 위한 것이다.

장애학생지원센터 김남국(金楠國.40)소장은 "장애학생들이 마음껏 공부하고 사회구성원으로서 자기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고 말했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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