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서울 하늘에 ‘인도의 별’들이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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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17일 인도 뭄바이에서 영화전문잡지 ‘스타더스트’가 주최하는 ‘스타더스트 어워즈’가 열렸다. 사진 왼쪽부터 영화 ‘패션’의 여주인공 무그다 고드세(Mughda Godse), 인도 최고 흥행기록을 세웠던 영화 ‘가지니’의 아신(Asin), 영화 ‘진다’의 셀리나 제이틀리(Celina Jaitley). 6월 서울에서 열리는 IIFA 시상식에는 인도 최고의 남녀배우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로이터=연합뉴스]

인도 영화계 최대 축제인 인도국제영화제(IIFA: International Indian Film Academy and Awards)가 6월 서울에서 열린다.

이명박 대통령이 인도를 국빈방문한 24일 오후(현지시간) 뉴델리 모리야 쉐라톤 호텔에서는 ‘한국-인도 우호의 밤(India-Korea Night)’ 행사가 열렸다. IIFA를 주관해온 위즈크래프트 사바스 조셉 대표는 이날 "IIFA 2010년 대회가 서울에서 열린다”고 선언했다.

IIFA는 전세계에 인도 영화 붐을 일으키기 위해 2000년 시작된 영화축제다. 런던·암스테르담·싱가포르·두바이 등 매년 세계 주요 도시를 돌며 열린다. IIFA 어워즈 시상식, 인도 영화제, 패션쇼는 물론 경제인들의 모임인 FICCI 비즈니스 포럼까지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11번째로 열리는 서울 행사는 6월 10일부터 13일까지 롯데호텔·올림픽체조경기장 등에서 개최된다.

보통 3~4일간 열리는 이 행사는 인도 최고의 남녀 스타를 비롯한 영화계 관계자 1500여 명, 각국 취재진 300여 명, 참관단 1만여 명 등 평균 1만5000명이 참석하는 초대형 페스티벌이다. 행사 이후 역대 개최 도시의 관광산업 증가율이 평균 30% 높아졌다는 것이 한국관광공사 뉴델리 지사의 분석이다. 지난해 6월 11일부터 13일까지 마카오에서 열린 IIFA 2009 행사의 방문객은 3만5000명에 이르며 이중 2만 명이 인도 관광객이었던 것으로 한국관광공사는 집계했다.

위즈크래프트 사바스 조셉 대표(왼쪽)가 유인촌문화부 장관과 나경원 의원(오른쪽)에게 IIFA 서울개최 기념패를 전달하고 있다. [INW 제공]

행사는 STAR TV 등을 통해 110개국에 방영돼 6억 명 이상이 관련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관광공사는 “인도를 비롯한 전 세계에 대한민국이 널리 알려지는 기념비적인 사건”이라며 “이로 인한 국가브랜드 홍보효과는 약 644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나흘간의 행사로만 430억원에 이르는 국내 관광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욱 중요한 것은 올해부터 인도와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이 발효되고, 양국간 경제협력이 강화되는 가운데 열린다는 점이다. ‘IIFA 2010’를 계기로 양국간 문화교류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인도는 한 해 1000편이 넘는 영화를 제작하는 세계 최대의 영화 생산국. 12억 명에 달하는 인구 중 하루 평균 2300만 명이 인도 영화를 관람한다. 2008년 인도에서 팔린 영화 티켓은 37억 장. 같은 기간 미국에서는 14억 장이 팔렸다.

IIFA의 한국측 파트너인 아이엔더블유(INW) 관계자는 “IIFA 자문위원회의 홍보대사로 인도의 국민배우 아미타브 밧찬이 2월 중 한국을 방문, 이번 행사의 의미를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만찬장에는 국가브랜드위원회의 어윤대 위원장을 비롯,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나경원 국회의원,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과 자우하르 시르카르 인도 문화부 장관, 디팍 펜탈 델리대 총장 등 양국 인사 200여 명이 참석했다.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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