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EM] '외교 올림픽' 숫자 신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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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26개국 정상이 서울로 몰리는 '외교 올림픽' ASEM은 행사운영.참가인력 등에서 다양한 신기록을 쏟아낼 것으로 예상된다.

참가 정상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비롯한 ▶대통령 4명▶총리 18명. 국왕은 브루나이 공화국의 하사날 국왕이 유일하고 필리핀.그리스는 외무장관이 대신 참석한다. 또 로마노 프로디 유럽연합(EU)집행위원장도 온다.

정부관리 등 수행원 1천2백여명과 경제인 3천명이 정상들을 따라오고, 공식 대표단은 코엑스 인터컨티넨탈.신라.리츠칼튼 등 특급호텔 7곳에 1천여개의 객실을 잡았다.

일본과 프랑스는 각 1백개가 넘는 방을 예약했다. 공식행사에 쓰일 차량은 모두 4백29대.

주 협찬사인 현대자동차의 4천5백㏄급 에쿠스 승용차 1백31대와 2.5t트럭 1백63대 등 국산차량 2백94대가 동원된다.

특히 승용차 부문 절반을 3개 유럽업체가 참여키로 한데 따라 BMW 1백7대를 비롯해 벤츠.볼보 승용차가 참여한다.

사상 최고로 많은 숫자의 정상이 몰리는 까닭에 청와대 경호실과 경찰.국정원 등 관계당국은 경호문제에 바짝 신경을 쓰고 있다.

당초 4천명 수준으로 계획했던 경호인력을 8천명으로 늘리고, 집회.시위에 대비한 1만6천명 등 경찰 4만여명을 행사장 외곽에 배치한다.

프레스센터에는 내외신 기자 2천여명이 몰려 지난 6월 남북 정상회담 때의 취재열기를 다시 한번 재연할 것으로 보인다.

윤이상(尹伊桑)의 오페라 '심청' 과 프랑스.영국 등 유럽 15개국 영화 25편을 상영하는 영화제를 비롯해 23개의 문화행사가 이미 선보였거나 준비 중이다.

회의장인 강남 삼성동 ASEM 컨벤션센터는 4층 구조에 연면적 6만8천3백평. 1996년 4월 설치돼 행사계획을 총괄해온 정부 준비기획단에는 14개 부처 35명이 근무 중이다.

각 대학 국제관련 전공학생 1백60명과 외무.행정고시 합격후 연수 중이거나 수습 사무관으로 근무 중인 1백29명 등 3백여명의 지원요원도 투입된다.

33개국 95개 비정부기구(NGO)의 3백명 가까운 인사들이 참관을 신청한 상태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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