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황제' 김제경 은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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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태권 황제' 김제경(31.에스원)이 20여년 간의 화려한 선수생활을 접었다.

태권도협회는 17일 부산체전 태권도 경기가 열리는 부산 정보산업고 체육관에서 김의 은퇴식을 가졌다.

김은 태권도 +80㎏급에서는 비교적 작은 체구(1m86㎝.86㎏)지만 전광석화 같은 오른발 돌려차기와 왼발 뒷차기로 세계선수권 대회.아시안게임.월드컵.아시아 선수권 등을 제패하며 최정상에 군림했었다.

김의 아쉬움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해 명실상부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지 못한 것. 시드니 올림픽을 불과 40여일 앞두고 고질적인 허벅지 부상이 재발해 올림픽 출전권을 후배 김경훈(25)에게 양보했다.

꿈에도 그리던 올림픽에 나가지는 못했지만 김경훈과 외국 선수 경기장면 비디오를 보며 국제대회 경험을 물려줬다.

김은 후배가 시드니에서 금메달을 따는 장면을 서울에서 지켜보면서도 축하해주는 아름다운 모습도 보여줬다.

김은 은퇴식을 금메달로 장식하려 했으나 남자 일반 헤비급 준결승에서 부상이 도져 기권해 동메달에 머물떪?

김은 이달 말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로 건너가 태권도장 사범을 맡으며 현지에서 학업을 계속할 계획이다.

한편 여자 67㎏이하급에서 세계대회를 3연패한 '김제경과 함께 한국 태권도를 대표했던 '조향미(28ㆍ인천시청)도 이번 체전에서 따낸 동메달을 끝으로 이날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부산=이철재 기자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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