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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그레이드 서울] 공사장 울타리 외국선 어떻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1989년 11월 분단의 장벽이 무너졌던 통일 독일 수도 베를린은 90년대 초부터 옛 중심부였던 포츠담 광장을 재개발하면서 획기적인 친환경 정책을 시행했다.

도심재개발로 양산된 거대한 공사현장을 관광지로 개발한 것이다.

이를 위해 베를린시는 수많은 기중기에 조명을 설치해 각종 색상의 파이프라인과 함께 공사장 전체가 거대한 전시관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토록 했다.

시민들은 공사장 중앙에 설치된 전망대에서 휴식을 취하며 이 광경을 즐겼다.안전관리와 소음·먼지 등 오염물질의 발생을 막는 장비를 충분히 확보했음은 물론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시는 대형공사장 외벽에 일정 규모의 광고를 설치한다.비용 들이기를 꺼리는 업체들에게 아름다운 울타리를 설치토록 하는 일종의 유인책을 제공하는 것이다.

규격화된 광고물 설치 업체들도 광고효과를 높이기 위해 현란한 문구나 색상보다 이해하기 쉬운 깔끔한 디자인을 선호,공사장에 액센트를 선사하고 있다.

공사장 울타리도 번듯한 거리조형물로 인식되고 있는 일본에서는 지난해 사인디자인협회가 선정한 우수 사인물 대상에 한 건물 공사장 울타리의 그림이 뽑혔다.

반쯤 열려진 문을 형상화한 이 그림은 평범했던 길모퉁이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건설 중이던 건물에 대한 기대감까지 높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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