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소자 작품전서 전 양은이파 조직원 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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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한때 조직폭력배로 활동하던 장기수와 살인 혐의로 복역 중인 무기수 등이 만든 작품들이 교정작품 전시회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16일부터 오는 21일까지 경기도 과천시민회관에서 열리는 '제29회 교정작품 전시회' 에는 재소자와 교정기관 직원들이 만든 가구.한국화.사진 등 5백40점이 출품됐다.

대전교도소 A씨(40)의 한국화 '계곡' 은 미대교수 등으로 구성된 전시회 심사위원들로부터 "활달한 필치와 능숙한 솜씨, 구성이 돋보였다" 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양은이파 조직원으로 활동하던 중 서울 모 스탠드바에서 벌어진 살인미수 사건으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92년부터 교도소에서 붓을 잡은 A씨는 한달에 한번씩 자원봉사로 교도소를 찾은 지역 미술인 강사들로부터 재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8년여간 가다듬은 솜씨로 A씨는 이번 전시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교도작업 부문 대상을 받은 오동나무 장롱인 '오동의 장' 을 만든 재소자 7명 중에는 강도나 살인혐의 무기수 4명이 포함돼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일반 공모전 출품작보다 다소 작품성이 미흡할 수 있지만 지나간 과오를 반성하면서 정성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작품마다 갱생 소망이 담겨 있다" 고 말했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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