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수술비, 최대 500만원 차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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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대장암 등 주요 암의 병원 간 수술비가 최고 2.6배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방을 모두 잘라내는 유방암 수술의 경우 강릉아산병원은 190만원,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485만원이었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걸리는 위암은 같은 전체 절제술이라도 병원별로 수술비가 500만원 이상 벌어졌다. 경북대병원의 위암 환자 평균 진료비는 471만원이지만 일반 종합병원인 마산삼성병원은 997만원이 든 것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이 같은 내용의 병원별 진료비 내역을 24일 공개했다. 대상은 2008년에 암·고관절수술 등 38개 주요 질병에 대한 수술을 연간 10건 이상 한 전국 682개 병원이다. 특히 주요 암의 수술비와 입원 기간을 병원별로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수술비는 수술·입원·약제비 등을 포함해 계산했다. 특진료와 1, 2인용 병실료 등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진료비는 제외됐다. 진료비는 환자의 증세와 나이 등을 고려해 산정했다.

그 결과 대장암은 한양대 구리병원, 폐암은 고려대 구로병원, 갑상샘암은 중앙대 용산병원, 간암은 성바오로병원의 수술비가 가장 비쌌다. 또 엉덩이관절을 인공관절로 치환하는 고관절수술은 강릉아산병원, 관상동맥우회수술은 건국대병원, 무릎 인공관절수술은 서울성심병원의 수술비가 다른 곳보다 높았다.

반면 전남대·경북대·부산대 등 지방 국립대병원과 서울아산·삼성서울·서울대병원·신촌세브란스 등 대형 대학병원의 수술비는 낮은 편이었다. 종합병원의 수술비가 대형 대학병원보다 높은 경우도 많았다.

심평원 김보연 업무이사는 “병원별로 수술비 차이가 나는 것은 입원 기간과 관련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며 “같은 수술이라도 수술비가 비싼 곳과 저렴한 곳의 평균 입원 기간이 최고 열 배 가까이 차이 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신성식·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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