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흔들리는 펀드 ‘투심’ 을 잡아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2면

25일 펀드 판매회사 이동제가 실시되는 것을 계기로 증권사들이 고객 확보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동통신사의 휴대전화번호 이동제처럼 펀드 가입자가 펀드 판매회사를 맘대로 바꿀 수 있게 되자 금리 우대와 무이자 대출 같은 혜택을 내세워 고객 잡기에 나선 것이다. 증권사들이 앞다퉈 판매 가능한 펀드 수를 늘리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신증권의 ‘빌리브 서비스’는 주식형 펀드 가입자가 자산관리계좌(CMA)와 펀드담보대출을 이용하면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만약 ‘미래 디스커버리2A’ 펀드에 2000만원을 투자한 고객이 CMA에도 돈을 넣으면 260만원까지는 연 9%의 금리를 제공한다. 낮은 금리를 택할수록 우대금리가 적용되는 한도는 커진다.

펀드 담보대출의 경우 주식형 펀드에 2000만원 투자하면 최저 연 1%(210만원 한도)에서 연 5%(450만원 한도) 중 원하는 금리를 고를 수 있다. 삼성증권은 해외펀드 가입자에게 환매대금을 미리 넣어준다. 해외펀드를 환매하면 실제 입금까지 5∼10일의 시차가 생기는 것을 감안해 고객의 자금이 묶이지 않도록 한 것이다. 삼성증권에 가입한 가족들의 펀드 합계가 1억원 이상이면 VIP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IBK투자증권은 펀드 손실을 상쇄할 수 있도록 분기에 60만원 이상을 적립식으로 투자하거나 100만원 이상 거치식 또는 임의식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면 납입금 중 일정 금액(0.3%)을 주식워런트증권(ELW) 풋을 사서 고객 계좌에 넣어준다.

증권사들은 또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해 은행 등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판매사와 관계없이 펀드 분석과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초이스앤케어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자산관리 브랜드인 ‘QnA’를 최근 출범시켰다. 대우증권도 자가 펀드진단 서비스인 ‘대우 X-Ray’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동양종합금융증권도 펀드 검진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판매사를 옮길 수 있는 펀드는 전체 5764개 펀드 중 39%인 2226개다. 대상은 공모 펀드로 한정되며 머니마켓펀드(MMF)나 엄브렐러 펀드, 장기주택마련저축 펀드 등은 판매사를 옮길 수 없다. 이재경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장은 “펀드 판매사를 옮길 때는 각 회사가 제공하는 사후관리 서비스를 꼼꼼히 검토한 뒤 1∼2개사로 펀드를 집중해 통합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하현옥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