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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재채기에 세계는 감기 걸린다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150호 26면

22일 코스피지수가 37.66포인트(2.19%) 급락했다. 장중 한때 연중 최저치(1665.6)까지 떨어졌다. 국내 증시는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격언으로 보는 증시 Review

 국내 증시 급락의 도화선은 미국이다. 전날 다우지수가 10389.88까지 밀렸다. 지난해 말 주가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은행 규제책이 증시 발목을 잡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은행의 대형화를 억제하고, 고유 계정을 통한 자기매매를 금지하며, 상업은행이 헤지펀드나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것 등을 못하게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에 대형 금융주가 급락하면서 증시를 끌어내렸다. 이 여파로 국내는 물론이고 일본·중국·인도 등 전 세계 증시가 2% 안팎 동반 하락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종이 호랑이’로 불릴 정도로 미국의 경제 패권이 약화됐지만 그래도 호랑이는 호랑이였다. 미국 경기가 주춤하고 증시가 안정을 찾지 않는다면 세계 경제 전망을 낙관하기 어렵다. ‘미국이 재채기를 하면 세계는 감기에 걸린다’는 격언은 여전히 유효했다. 그런데 여기에 덧붙일 것이 있다. 중국의 파워 역시 만만치 않아졌다는 점이다. 전 세계 증시 급락에는 중국 정부가 신규 대출을 제한하는 등 ‘출구전략’을 본격적으로 시행할 것이라는 우려도 작용했다. 이제는 미국뿐 아니라 중국의 재채기까지 신경 써야 하는 시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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