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도자기전' 경기도박물관서 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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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세계 도자기의 종주국인 중국의 도자 변천사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중국 역대 도자전' 이 17일부터 12월15일까지 용인 기흥의 경기도박물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1996년 자매결연을 맺은 경기도와 광동성의 박물관차원에서 이뤄지는 첫 문화교류행사다.

이번에 전시되는 유물은 광동성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국보급 도자 1백19점. 국내에서 1백여점이 넘는 중국 도자기가 한꺼번에 전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광동성이 15세기 이후 도자무역도시로 명성을 떨친 만큼 광동성은 다양한 종류의 도자기를 소장하고 있다. 전체 소장품 12만점 중 도자기만 3만여점에 달한다.

이번 전시에는 원나라 청화백자인물문병(靑花白瓷人物文甁)과 명나라 유리홍국화문반(釉裏紅菊花文盤)등 국보급 도자기 5~6점과 신석기 시대 채색토기부터 서진대 월주요 출토 청자인화문관, 당나라 삼채진묘수, 송나라 남송관요 출토 청자 등 청대 말까지 각 시기를 대표하는 작품들이 고루 전시된다.

'옥호춘병' 으로도 불리는 '청화백자인물문병' 은 원대의 대표적인 도자기다. 특히 인물무늬가 뚜렷이 남아있는 이번 전시품은 중국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희귀품이다.

'유리홍국화문반' 은 명대에 제작된 가장 대표적인 유물이다. 당시 동인도회사등을 통해 유럽에 수출된 유리홍국화문반은 문양과 색감이 뛰어나 유럽에서도 최고인기품목이었다.

붉은색 안료는 구리성분으로, 가마의 온도가 조금만 높아도 검은 색이 나오게 돼 과거 중국의 앞선 도자문화를 나타내는 대목이다.

이인숙 경기도박물관장은 "지난 4월 박물관 관계자들이 광동성박물관을 직접 방문해 신석기 채색토기부터 각 시대를 대표하는 도자기를 2~3개씩 골라 들여오게 됐다" 며 "앞으로 도자기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소장품들을 광동성박물관과 교환 전시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박물관은 20일 이번 전시와 연계해 '한국과 중국의 도자문화' 라는 주제의 국제학술대회를 마련한다.

중국측 에서는 덩빙콴(鄧炳權)광동성박물관장, 송량비(宋良壁) 광동성박물관 고문이 각각 '도자기 길의 형성' '한중 문화교류와 도자문화' 라는 내용의 강의를 하며, 우리측에선 정양모 전국립중앙박물관장과 김영원 국립중앙박물관 건립위전시과장이 강사로 나선다. 031-288-5300.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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