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 꽃게 사건 후 '보따리 무역' 급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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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납 꽃게 등 중국산 불량 농수산물 파동으로 세관의 감독이 강화되자 보따리 무역상이 크게 줄었다.

때문에 군산항~중국 옌타이(煙台)항을 운항하는 자옥란호 승객도 감소, 선사가 적자를 봐 울상이다.

10일 무성해운 군산지사에 따르면 1996년 6월부터 정원 3백92명의 1만6천t급 자옥란호가 중국 옌타이항에서 1백50~2백명씩 태우고 매주 화요일 오후 군산 외항에 입항했다.

이들 승객은 90%가 보따리 무역상들이다. 그러나 납 꽃게 파동 후 승객이 급감, 요즘엔 보통 때 15~20%인 30명 안팎에 그치고 있다.

이로 인해 요금(1인당 12만원) 수입이 매월 1억여원에서 1천4백여만원으로 줄었다. 자옥란호가 한 차례 운항하는데 들어가는 비용(2천여만원)도 건지지 못하고 있다.

이는 군산세관이 농산물 반입량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등 감독을 강화, 보따리 상인들이 종전처럼 이익을 남기지 못해 배를 타지 않기 때문이다.

화물량마저 IMF(국제통화기금)체제 전에 한 항차당 컨네이너 1백여개였던 게 요즘 40여개로 줄었다.

최길수(46)무성해운 군산지사장은 "승객이 늘어 나지 않으면 운항 횟수를 한 달에 2차례로 줄여야 할 것 같다" 고 말했다.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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