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여성총리 반다라나이케 타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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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세계 최초의 여성총리였던 시리마보 반다라나이케 전 스리랑카 총리가 10일 심장마비로 타계했다. 84세.

반다라나이케의 아들 아누라는 "어머니가 이날 선거구인 아타나갈레에서 국회의원 투표를 마치고 콜롬보로 돌아 오던 중 심장마비를 일으켜 숨을 거뒀다" 고 말했다.

스리랑카 남동부 라트나푸라의 귀족가문에서 태어난 반다라나이케는 솔로몬 반다라나이케 전 총리(1956~59년 재임)의 미망인으로 60년 세계 최초의 여성총리에 오른 뒤 약 40년간 스리랑카의 정치계를 이끌어왔다.

60~65년, 70~77년 두차례에 걸쳐 총리직을 맡은 뒤 94년 다시 총리가 됐으나 건강이 악화되면서 지난 8월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반다라나이케의 딸 찬드리카 쿠마라퉁가는 현재 스리랑카 대통령이다.

한편 이날 실시된 총선은 투표 조작시비와 갑작스런 반다라나이케의 죽음 등으로 투표 시작 9시간만에 중단됐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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