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디스카운트 1% 줄이면 연 40억 달러 수출 증대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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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올 11월 서울 G20 정상회의를 국격을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그래서 국제사회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줄여야 한다.”

사공일 G20정상회의준비위원회위원장 (한국무역협회장)은 ‘G20 정상회의와 한국의 리더십’에 관한 주제 발표에서 이렇게 말했다. 한국공학한림원 주최, 중앙일보 후원으로 21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코리아리더스포럼에서다. 사회는 김영희 중앙일보 대기자가 맡았다.

해외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여전히 심하다고 사공 위원장은 지적했다. 삼성과 LG가 일본 기업인 줄 알고 있는 외국 사람들이 많은데, 해당 기업들은 어떤 경우 이를 바로잡으려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정도라는 것이다.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인식이 손해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사공 위원장은 “우리나라 연간 수출액이 4000억 달러인데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1%만 줄이면 40억 달러, 10% 줄이면 400억 달러에 이른다. 이번 G20 회의를 계기로 국격 높이기에 매진하자”고 강조했다.

G20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방안도 내놓았다. 국민 모두가 협조해야 하지만 특히 시민단체가 나서 정치·사회·문화 등 전 분야를 한 단계 격상시키자는 제안이다. 사공 위원장은 “없는 집에 잔치를 하면 그래도 가구라도 정리정돈하고 아이들 버릇도 고쳐주기에 잔치 한번 잘 치르면 한 단계 올라간다”며 “나라도 마찬가지로 우리의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는 데 적극 참여하고 그것이 유지되면 국격이 올라가고 선진화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희 대기자는 “회의 의제 중에는 잘사는 나라가 수많은 개도국·후진국들의 손을 잡고 함께 가도록 하는 주제를 비중 있게 넣어야 한다”고 사공 위원장에 주문했다. 이에 대해 사공 위원장은 “개도국과 신흥국들이 회의 주재국인 한국에 거는 기대가 크다. 그런 점을 깊이 감안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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