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스탠퍼드대와 연구협정 경희대 조정원 총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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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미국에서 연구.교육하고 있는 동양의학은 중의학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으나 최근들어 한의학이 중의학과는 다른 체계와 이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미 대학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9일 미국 현지에서 스탠퍼드 의대 대체의학센터와 한의학 공동연구협정을 체결하는 경희대 조정원(趙正源.53)총장은 "늦은 감이 있지만 이번 공동연구가 우리나라 한의학을 서양의학에 접목하는 계기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연구분야는 암과 침구, 한의학의 산업화 및 보험정책 등. 암치료용 한약과 표준화된 한방처방 프로그램을 환자에게 적용하고, 침구의 효과를 첨단 진단기구를 통해 과학적으로 검증한다는 것.

또 한방병원 산업과 대체의학 보험급여에 대한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한의학의 미국 진출을 모색 할 계획이다.

이번 공동연구에 참여하는 국내 교수는 모두 5명. 趙총장은 스탠퍼드대뿐 아니라 하버드 의대로부터도 연봉 2만4천달러에 한방신경학 연구원을 파견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오래전부터 한의학의 미국 진출을 계획했던 趙총장은 3년 전부터 한의대 신입생 중 4%는 토플성적으로 뽑아 국제화 연구에 동참할 인재로 키우고 있다.

또 지난해엔 동서의학전문대학원을 설립, 의공학.침구.생약 분야에서 서양의학적 접근도 시도하고 있다.

"지금 미국은 연 3백억달러의 시장이 형성될 정도로 대체의학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수년전부터 국립보건원을 통해 의과대학을 지원하고 있는데 지난해엔 12개 대학병원에 5천만달러라는 막대한 연구비를 투입했죠. "

스탠퍼드대는 정부지원을 받는 의과대학 중 하나로 노화.중풍.유방암 등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미국에서 한의학을 가르칠 교육자료를 만들고 스탠퍼드대를 거점으로 미국 전역에 공동 연구기관을 만들어 미국립보건원으로부터 연구비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 밝혔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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