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구경 10월 중순이 '피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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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가을 산이 점차 붉은 색을 띠며 손짓하고 있다.

올 단풍은 호남지역의 경우 예년보다 1주일 정도 이른 이달 중순부터 본격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여름철 잦은 비와 두 차례의 태풍에도 불구하고 단풍 색깔은 어느 해보다 곱다.

전남.북지역의 단풍 명소를 소개한다.

◇ 정읍 내장산〓예로부터 '3홍산(山紅.水紅.人紅-산.물.얼굴에 함께 붉어진다는 뜻)' 으로 불리는 전국 최고의 단풍 명소다.

활엽수가 산림의 75%를 차지해 온 산이 불타는 듯하며 특히 색깔이 선명한 애기단풍이 유명하다. 이달 25일~11월5일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최고봉인 신선봉이 해발 7백63m에 불과해 가족끼리 산행하기에도 힘들지 않다.

서래봉을 단풍 제일경(第一景)으로 치며 케이블카가 운행되는 전망대에서 내장 9봉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불출봉에서 망해봉~까치봉~소둥근재~백암산을 거쳐 장성 백양사로 내려오면 환상적인 단풍터널을 만끽할 수 있다.

◇ 구례.남원 지리산〓며칠 전부터 세석평전.한신계곡 등 해발 1천5백여m의 지리산 북쪽을 중심으로 잎들이 빨간색을 띠기 시작했다.

단풍은 남북방향으로 열린 계곡을 따라 퍼져 나가며 20일부터 본격적으로 물이 든다. 20여개가 넘는 계곡 중 남원쪽의 뱀사골과 섬진강쪽의 피아골 단풍이 가장 화려하다.

뱀사골은 하류부터 뱀사골산장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모두 형형색색 활엽수로 이뤄져 있다.

피아골은 청단풍.당단풍이 삼홍소.통일소.연주담.남매폭포와 어우러져 눈부신 장관을 이룬다. 연곡사~피아골산장~임걸령~반야봉 코스가 좋다. 28~29일 연곡사지구에서 단풍제례.단풍 가요제 등의 행사가 열린다.

◇ 완주 대둔산〓기암절벽과 단풍이 어우러져 '호남의 소금강' 으로 불리운다. 중순부터 바위틈새의 단풍나무가 물들기 시작, 11월 초 최고조에 이른다.

금강 구름다리에서 시작, 삼선철교~마천대~용문골~칠성봉으로 이어지는 길이 단풍 산행에 제격이다. 주변에 경천.대아 저수지가 있어 드라이브도 함께 즐길 수 있다.

◇ 장성 백암산〓천년고찰 백양사와 연꽃 모양의 백학봉이 애기단풍에 물들면 절로 탄성이 나온다.

백양사~약사암~영천굴~백학봉~상왕봉~운문암 등산로는 비자.은행.감나무가 어우러져 풍광이 빼어나다.

27~29일 백양사 광장에서 단풍아가씨 선발.분재 전시.등반대회 등의 단풍축제가 열린다.

◇ 무주 적상산〓 '여인이 붉은 치마를 두른듯 하다' 해 산 이름이 붙여졌을 만큼 단풍이 멋들어진 산이다. 참나무.단풍나무 등이 많아 울긋불긋하고 아름답다.

서창에서 향로봉~안국사 방향으로 오르면 암벽에 둘러싸인 황홀한 단풍을 감상할 수 있다. 장도바위.적상산성.양수댐 등 가볼 만한 곳이 많다.

◇ 부안 내소사〓내소사 길목에 들어서 전나무 숲을 벗어나면 붉은 색으로 물든 단풍터널이 경내까지 길게 이어진다.

연인들에게 환상적인 데이트 코스로 각광을 받는다. 내소사~관음봉~직소폭포~원암 코스는 눈 앞에 해변 풍경이 함께 펼쳐져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장대석.구두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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