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사과나무 보호수 지정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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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대구가 사과의 고장이란 명성을 낳은 '시조' 사과나무의 자손목 보존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3일 대구 시.중구청에 따르면 계명대 동산의료원 의료선교박물관 앞에 있는 대구지역 최초의 서양 사과나무 자손목을 보호수로 지정, 보존키로 했다.

이 사과나무는 동산의료원(당시 제중원) 초대병원장인 우드브리지 존슨(Woodbridge O.Johnson:한국명 張仁車)선교사가 1900년 미국 미주리주에서 가져온 사과나무의 유일한 자손목이다.

당시 존슨 선교사가 들여 온 미주리 등 3개 품종 70여그루의 사과나무는 대구지역 최초의 서양 사과나무로 인정받고 있다.

경북대 사과연구소 소장 정삼택(鄭三澤.원예)교수는 "선교사들이 들여온 사과나무들이 대구에서 재배된 최초의 사과나무" 라며 "이후 일제시대때 일본에서 사과묘목이 대거 들어와 과수원에서 집단 재배되면서 대구가 사과의 고장이란 명성을 얻었다" 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의료원과 사택 주변에 심어졌던 나무들은 모두 고사하고 이 나무만 유일하게 대를 이었다.

이 나무는 수령 70년으로 추정되며 높이 7m.수관폭 5m.둘레 0.9m에 이른다. 지금도 매년 방울토마토만한 크기의 사과를 맺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오늘의 대구사과가 있게 한 조상나무이므로 보존키로 했다" 고 말했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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