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경제 선생님] '상품권도 현금' 사용법 챙겨줘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5면

지난 추석 선물로 상품권을 받은 아이들이 있을 겁니다.

흔한 것은 도서.외식.문화상품권이지만 백화점.할인점.주유회사 상품권, 혹은 온라인 유통업체 상품권도 있습니다. 최근 상품권 종류가 다양해지고 가맹점이 확대되면서 상품권으로 사용할 수 있는 구매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지요.

아이들에게 이러한 상품권의 올바른 사용방법에 대해 가르쳐 주세요.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2003년 일년간 상품권과 관련한 소비자 피해 및 불만은 450건으로, 전년도에 비해 23.3%나 증가했다고 하네요. 상품권은 물건이나 현금을 대체하는 수단으로 우리 소비생활에 자리 잡은 지 오래지만 사용할 때 주의할 점도 많다는 얘기지요. 특히 아이들이 다음과 같은 점을 염두에 둘 수 있도록 이끌어 주세요.

첫째, 상품권을 사용하기 전에 뒷면에 적힌 '상품권 표준약관'을 반드시 읽어보는 습관을 키워 주세요.

여기에는 상품권의 사용범위, 사용기간, 잔액반환, 분실 및 훼손 시의 처리 방법 등이 적혀 있어 상품권 사용이나 문제발생 시 유익한 지침이 됩니다.

특히 상품권의 잔액반환 기준은 아이들과 함께 꼭 한번 읽어 보세요. 가장 흔한 소비자분쟁 한 가지를 예방할 수 있답니다.

둘째, 상품권 사용계획을 세우도록 이끌어주세요. 선물로 들어온 상품권은 자기 돈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생각 때문에 충동구매를 하기가 쉽습니다. 그러니 사용계획을 물어보고 한꺼번에 너무 많이 사용하지 않도록 조절해줌으로써 아이들의 충동구매 심리를 한번 걸러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상품권 잔액반환 기준을 감안하여 한번에 사용할 상품권 수량을 미리 계산해 보도록 이끌어 주는 일도 필요합니다.

셋째, 상품권을 사용한 다음 소감을 물어보세요. 상품권을 사용하니 돈보다 어떤 점이 편했는지, 불편한 점은 무엇이었는지, 상품권 사용 시 문제는 없었는지 말이에요.

마지막으로 상품권을 분실하거나 훼손하지 않도록 이끌어 주세요.

아이들도 상품권이 현금과 같은 기능을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아무래도 돈보다는 소홀히 다루기 쉽습니다. 상품권 분실.훼손에 따른 문제는 상품권 관련 주요 소비자 문제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상품권을 돈처럼 잘 보관하고, 특히 돈과 달리 유효기간이 있음을 주지시켜 주세요.

배순영 소비자보호원 선임연구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