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조상 '과학적 슬기' 체험해 보세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4면

우리 선조들은 도자기 장식기법인 상감을 어떻게 생각해냈을까. 쇠테를 두른 수레바퀴는 어떻게 만들었을까. 화학염료가 없던 그 시절 염색은 어떻게 했을까.

우리 조상들의 과학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5일 대덕연구단지 내 국립중앙과학관에서 문을 연 '겨레과학기술 체험.시연전'이 그것이다. 17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행사는 150평 규모의 전시실에서 수레.대장간.금속상감.도자상감.한지.천연염색 등 다양한 겨레과학물을 14개의 부스를 통해 제작기술의 전 과정과 완성품까지 한꺼번에 보여준다. 관람객들이 직접 제작과정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중앙과학관 윤용현 연구관은 "영상실과 시연실을 갖추고 있고 부스별로 전시물을 설명해주는 전문 도우미가 있어 관람하는 재미를 더해준다"며 "전문 통역사도 대기하고 있어 외국인들의 관람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회의 백미는 고려청자나 분청사기에 새겨진 상감기법. 이 기법은 금속.도자기.목재 등의 표면에 무늬를 파고 그 안에 금과 은 등의 금속을 채우는 기술로 다양한 상감 기법을 만날 수 있다. 가죽에 자개를 넣어 옻칠한 가죽상감, 먹감나무와 은행나무를 이용한 소목상감 등이 그 예다.

대장간에서 쇠를 달궈 두들기고 담금질하는 야철기술, 교통.수송에 이용된 수레 제작기술, 우리 고유의 보안시스템인 자물쇠 제작기술을 통해 우리 민족의 섬세했던 금속 가공기술을 느낄 수 있다.

또 붓.한지.벼루 제작기술은 우리 선조들만의 독특한 과학을 말해준다. 한지로 대표되는 우리의 종이는 보존성이 우수하고 먹색을 유지하는 성질이 탁월해 오랜 세월동안 보존을 필요로 하는 문서의 기록에 매우 적합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 밖에 활과 화살 제작기술, 천연 염료를 이용한 염색기술, 쇠뿔을 가공해 목가구를 아름답게 꾸민 화각 가공기술, 겨레의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짚가공 기술 등을 세세하게 짚어볼 수 있다.

중앙과학관 관계자는 "이번 체험.시연전에서는 겨레과학 기술보유자들을 행사장으로 직접 초청, 각종 제작 기술을 시연하고 직접 체험도 함으로써 우리 선조들의 과학적 슬기와 지혜를 직접 느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042-601-7861(www.science.go.kr)

심재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