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세터 한선수, 대한항공 최고의 선수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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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수의 경기 운영 능력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한선수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대행은 최근 연승 행진의 요인으로 세터 한선수를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한선수(25)는 국가대표 세터 출신인 신 감독대행의 노하우를 흡수하며 날로 성장하고 있다. 그의 현란한 토스워크가 대한항공의 6연승을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19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LIG손해보험을 3-1로 물리쳤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14승6패를 기록하며 3위로 올라섰다. 신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로는 10승1패, 그야말로 적수가 없다.

‘코트 위의 꽃미남’ 한선수는 매력적인 선수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올스타 팬투표 중간집계에서 박철우를 따돌리고 1위로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잘 생긴 외모에 지능적인 플레이를 겸비해 여성팬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잠재력도 뛰어나다. 2007~2008시즌 프로에 데뷔할 때는 김요한과 함께 유력한 신인상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팀에서도 점차 주전으로 도약하며 실력을 키웠다. 올 시즌을 앞두고 출전한 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대회에서는 세터상을 수상했다. 신 감독대행도 “국제대회 경험을 쌓으며 한층 성장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세터라는 포지션 특성상 기록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한선수는 숨은 공로자였다. 그는 오픈공격과 속공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상대 블로킹 벽을 효과적으로 따돌렸다. 신 감독대행은 작전타임 때마다 한선수와 손바닥을 부딪치며 그의 활약을 칭찬했다.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블로킹 3개를 잡아내며 상대 공격을 차단하는 역할도 도맡았다. 승부처인 4세트 20-20 상황에서는 절묘한 백토스를 김학민에게 전달했다. 이날의 활약을 압축해서 보여주는 듯했다. 상대 블로커들이 미처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빠르고 정확한 토스는 손쉽게 득점으로 이어졌다. 반면 LIG는 외국인선수 피라타(27득점)가 분전했으나 집중력 싸움에서 밀렸다.

여자부에서는 도로공사가 흥국생명을 3-1로 물리치고 8연패 사슬을 끊었다.

  인천=오명철 기자

◆전적(19일)

▶남자부
대한항공(14승6패) 3 - 1 LIG손보(14승6패)

▶여자부
흥국생명(6승9패) 1 - 3 도로공사(3승12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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