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라이트] 수묵으로 피어난 자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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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울 소격동 아트스페이스 서울에서 12일까지 열리는 '명상의 풍경' 전은 제목처럼 관객을 명상에 들게하는 전시다.

95년 제2회 월전미술상을 수상한 이화여대 동양화과 김보희 교수가 2년만에 여는 개인전.

한강 양수리.충주 호반.제주도 등지의 풍경을 채색을 배제하고 안으로 스며들듯이 중첩시킨 은은한 먹으로 형상화했다.

갈대숲이 가득한 강변, 야생화가 질펀하게 피어 있는 들녘, 검은 덩어리로만 나타나는 섬, 섬을 에워싸고 도는 강의 잔잔한 수면, 잘게 흔들리는 나무 등이 그 대상. 인적이 끊긴, 고적한 여행길에서 마주하는 자연의 풍경이다.

수평선 위주로 구성된 섬과 산, 잔잔한 물결, 넓은 여백은 화면에 적막감을 조성한다.

작가는 "자연의 웅장함과 신비함을 나타내고 싶었다. 특히 빛의 신비로움을 관객들도 함께 느껴주었으면 한다" 고 말한다. 02-720-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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