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희 의학전문위원에게 물어 보세요] 편두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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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문> 초등학교 6학년 딸이 1년전부터 보름에 한번씩 머리가 심하게 아프다고 합니다. 머리가 아플 땐 체했을 때처럼 메슥거린다고 하면서 토하기도 해요. 동네 정형외과에서 X사진을 찍어 봤는데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해요. (서대문구 영천동 은정 엄마)

<답> 은정이 증상은 편두통 때문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두통하면 어른들 병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어린이에게도 흔한 증상이랍니다. 편두통만 해도 초등학생 4%에서 발생해요. 이 병의 원인은 뇌의 신경전달물질이 균형이 깨지면서 뇌 혈관이 돌발적으로 수축됐다 이완되는 과정에서 두통이 발생합니다.

이밖에 감기.과로.스트레스.사춘기와 더불어 나타나는 호르몬 변화 등이 관여됩니다.

부모.형제중에 편두통 환자는 없는지요. 편두통 환자 90%에서 가족중 환자가 있을 정도로 유전적 성향이 크거든요.

편두통도 증상에 따라 여러종류가 있어요. 전형적인 편두통은 두통이 생기기 전에 마비가 생기거나 시야가 흐릿해지거나 눈앞에 불빛이 번쩍거리는 등 전조증상이 있은 후 두통이 오지만 이런 편두통은 어린이 환자의 15%에 불과해요. 환자 열명중 일곱명은 은정이처럼 일반적인 편두통을 호소하는데 별다른 전조증상 없이 두통이 20~30분정도 지속되는데 두통과 함께 메슥거림.구토.복통이 흔히 동반됩니다.

스트레스나 긴장상태는 두통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므로 우선은 평상시 일상생활에서 은정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해주세요. 일단 두통이 시작되면 우선은 타이레놀같은 진통제를 복용하는게 좋습니다.

어른 편두통 환자에게 사용되는 카페르고트.스마트립탄 등의 약물은 어린이 환자에게는 거의 사용하지 않아요. 단 두통이 너무 잦아 학업이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면 베타차단제.항경련제 등 편두통 예방약을 복용해야 합니다.

◇ 문의내용은 정보과학부팩스(02-751-5627)로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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