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비상인데 제주로 ‘관광 연찬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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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포천시에 구제역 비상이 걸린 와중에 이중효 포천시의회 의장을 포함한 경기북부 6개 시·군의회의장이 제주도로 연찬회를 다녀온 사실이 드러났다. 18일 경기북부의회의장협의회에 따르면 포천·양주·의정부·구리·연천·가평 등 6개 시·군의회 의장은 13∼15일 2박3일간 제주도에서 연찬회를 열었다. 경기북부지역은 7일 포천시 창수면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비상이 걸려 있다.

이들이 제주도로 떠난 13일은 2차로 구제역 의심 젖소가 신고돼 추가 살처분하고 다음 날 확진 판정이 나오면서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구제역 방역대책본부를 방문해 대책회의까지 열었다.

이들의 제주 방문 일정 중 5시간만 교육 프로그램이고, 나머지는 올레길 탐방 등으로 짜여 ‘관광성 연찬회’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경비 1000여만원은 각 시·군에서 지원받은 240만원과 의장협의회 회비 800여만원으로 충당했다. 이중효 포천시의회 의장은 “일정이 미리 잡혀 있는 데다 경기북부의회의장협의회 부회장으로서 참석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구제역과 관련된 돌발적인 상황 등 모든 업무를 부의장에게 위임하고 다녀왔다”고 해명했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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