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리모델링] 40대 독신 탈출, 판교에 보금자리 마련하고 싶은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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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Q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사는 남모(44·회사원)씨.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지만 오피스텔·아파트 분양권 등 자기 명의의 부동산도 있다. 올해 결혼하게 되면 분가할 예정인데, 보금자리는 판교에 마련하고 싶어한다. 남씨는 단독주택지를 매입해 단독주택을 짓는 게 나을지 아니면 전세로 사는 게 나을지에 대해 문의해 왔다. 또 월수입에서 생활비를 뺀 여유자금은 어떻게 운영하는 게 좋은지에 대해서도 상담을 요청했다.

A 남씨의 재산은 부동산에 집중돼 있다. 서울 용산 소재 주상복합 한 채, 용산·서초·부평 등지의 오피스텔 여섯 채, 얼마 전 분양받은 서울 동작구 아파트 한 채 등 부동산 비중이 전체 재산의 90% 가까이 된다. 월 수입은 급여에 기술료를 합쳐 1580만원 정도. 생활비 300만원을 제하면 굴릴 수 있는 여유자금이 1280만원에 달한다. 다양한 금융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에 충분한 자금 규모다. 앞으로 결혼하게 되면 건강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만큼 보험 가입은 필수적이다. 재무목표에 따라 부동산 중심의 자산 구성을 재조정하는 것도 생각해 볼 일이다.

◆택지 매입보다 아파트 전세가 낫다=남씨가 판교에 단독주택지를 매입해 직접 집을 지으려면 10억원 정도가 필요하다. 판교의 협의양도 택지는 3.3㎡당 평균 830만원에 공급됐다. 여기에 프리미엄을 감안할 경우 231㎡(70평)의 택지 시세는 6억8000만원가량이다. 또 건축비를 3.3㎡당 400만원으로 잡을 경우 건축비는 2억8000만원(용적률 100% 기준) 정도. 이를 합치면 단독주택을 지을 경우 모두 9억6000만원이 들어간다는 계산이다. 여기에 취득·등록세를 합치면 10억원이 된다. 상당한 돈이 아닐 수 없다. 물론 판교 단독주택지는 블록형으로 공급되는 데다 동호회를 중심으로 공동단지 형태로 설계돼 있어 고급 주거지로 자리 잡을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수요가 제한돼 있는 데다 부동산시장이 침체될 경우 아파트보다 가격 하락 폭이 크고 환금성도 떨어진다. 게다가 주거 비용도 많이 들고 설계부터 건축까지 신경 써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런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택지 매입보다는 판교의 새 아파트에 전세를 구해 사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 생각된다.

판교에서 126㎡(38평) 규모의 아파트면 2억2000만~2억5000만원 선. 2년간 판교에서 전세로 살면서 분양 받은 동작 지역 아파트에 향후 입주하는 것이 무난한 선택이라 여겨진다. 전세자금과 동작구 아파트 중도금 및 잔금은 오피스텔과 펀드 일부를 팔아 충당하면 된다.

◆생보와 손보는 서로 보완 가능하게=가장 이상적인 보험설계는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을 하나씩 가입해 각 분야에서 보장되지 않는 부분을 상호 보완하는 방법이다. 주계약 1억원 정도에 3대 성인병 진단비· 수술비· 입원비가 특정연령 이후 2배가 되는 생보사 종신보험을 추천한다. 여기다 실제 의료비를 보장하는 손보사의 실손보험을 추가해보자. 이 경우 보험료는 20년납 기준으로 대략 40만원 선이다.

◆노후자금은 연금상품으로=매월 200만원을 연금 상품에 투자하기를 권한다. 은퇴 시까지 10년 이상의 기간이 남아 있으므로 수익성 상품을 활용하는 게 좋겠다. 우선 소득공제 가능한 연금펀드에 월 25만원, 변액유니버설에 75만원, 변액연금에 100만원으로 연금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보자. 연금펀드는 연 7%의 투자수익률을 가정하면 은퇴 시점에 7억여원의 목돈이 생긴다. 이는 월 200만원을 종신토록 받을 수 있는 수준이다.

연금과 보장성 보험을 넣고 나면 잉여자금은 월 1040만원 정도다. 이 중 700만원은 우량금융기관 3~4곳에 부금으로 넣기를 권한다. 연 5%의 수익률을 가정하면 2년 후 약 1억8000만원이 모이는데, 투자의 종잣돈으로 활용할 수 있다. 남씨가 이미 가입한 중국펀드는 성장 가능성이 높고 자산 및 현금 흐름 면에서 여유가 있어 서둘러 환매할 필요는 없겠다. 또 결혼하고 나면 독신으로 있을 때보다 다양한 재무목표가 생긴다. 결혼 후에는 재무목표를 다시 세우고 실천 계획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서명수 기자

◆이번 주 자문단=이택주 SK MONETA 수석컨설턴트, 최태희 신한은행 서울파이낸스골드센터 PB팀장, 정현영 미래에셋생명 퇴직연금자산관리팀 과장, 양해근 우리투자증권 부동산 팀장(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재산리모델링센터 상담 신청=국내 최고의 전문가들로부터 직접 상담을 받습니다. 재산리모델링 센터로<신청(mindwash@joongang.co.kr>, 02-751-5852~3)하십시오. 상담을 받으려면 중앙일보가 후원하는 사회공헌 활동인 ‘위스타트 운동’에 5만원(계좌 기업은행 035-061482-04-011 위스타트운동본부)을 기부하도록 돼 있습니다.

◆신문지면 무료 상담 신청=지방에 계신 분이나 직접 방문이 어려울 경우 e-메일(asset@joongang.co.kr>)로 연락 주십시오. 무료로 상담해 주고 상담 내용은 신분을 감추고 신문에 싣겠습니다. 전화번호와 자산 현황·상담 목표를 적어 주십시오.

◆후원= 미래에셋증권·삼성생명(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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