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평가…법학과] 45개대 법학과 평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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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1995년에 이어 5년 만에 실시된 법과대학 평가에서 이화여대가 크게 약진하며 기존의 서울대.고려대.연세대.한양대.성균관대라는 국내 법대 '빅 5' 체제를 깨고 '빅 6' 체제를 이뤄냈다.

특히 이화여대는 교육여건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교수 연구실적.학생성과.평판도 부문에서 고르게 좋은 점수를 받았다.

서울대와 고려대는 평판도.학생성과 부문에서 부동의 1.2위 대학임을 재확인했으며, 연세대와 성균관대는 학생성과와 교수 연구실적 부문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대체로 6~10위권을 형성했던 경북대.부산대.전남대 등 지방 명문 법대는 각 부문에서 주춤하는 모습이었다.

◇ 교육여건=모든 항목에서 뛰어난 점수를 받은 이화여대가 서울대(2위)와 큰 격차로 1위를 차지했다. 이화여대는 특히 시설투자.교수 연구비 지원 등 교내지원 항목에서 압도적인 점수를 받았다.

교수 수.도서 구입 및 보유량이 우수한 성균관대.한양대.고려대가 그 뒤를 이었으나, 교수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연세대는 공동 9위로 처졌다.

기본 과목의 효율적 운영 등을 위해선 전임교수가 20명 이상은 돼야 한다는 것이 법학계의 중론이지만, 그 요건을 충족시킨 대학은 서울대.한양대.고려대.이화여대.성균관대(교수수 순) 등 5개교에 불과했다.

또 일정 규모(5백㎡)이상의 법학 전문 도서관(자료실)을 갖춘 학교도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였다.

장학제는 1인당 수혜액 항목에선 조선대(42만2천여원)가 1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으며, 최근 방대한 양의 법학관련 도서 및 자료를 갖춘 영남대가 교육여건 부문' 공동' 7위로 부상했다.

◇ 교수 연구실적=교외 연구비 수주.학회지 논문 게재 등에서 고르게 좋은 점수를 받은 성균관대.연세대가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연세대는 95년 평가에서도 1위를 차지했었다.

이화여대.고려대.서울대가 간발의 차이로 3~5위를 형성했다. 최근 대규모 교외 연구비를 수주한 한남대(공동 7위)와 한림대(10위)가 10위권 안에 진입했다.

최근 3년간 주요 학회지 논문게재 수를 조사한 항목에선 동국대.영남대.숭실대 교수들이 높은 점수를 받아 소속 학교의 순위를 높였다.

단 이번 연구실적 평가는 저술 수와 연구비 수탁액 만을 기준으로 삼았으며 저술의 질적인 측면 등은 측정되지 않은 '정량적(定量的)' 평가라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 학생성과=최근 3년간 사시합격자 배출은 서울대.고려대.연세대.한양대.성균관대가 1~5위를 고수한 가운데 이화여대(6위).서강대(13위).서울시립대(15위)가 성장세를 보였다.

서울대 출신 합격자의 비율은 지난 5~7년 사이 상당히 떨어진 반면(53.9→44.6%), 고려대.연세대.성균관대는 늘었다.

졸업생 대비 사시합격자 배출수(최근 3년간 사시 합격자를 최근 10년간 연평균 졸업생 수로 나눈 것)부문에선 성균관대가 야간 졸업생을 제외할 경우 연세대.한양대를 앞질렀다. 서강대(6위).서울시립대(9위)도 졸업생 수에 비해 많은 사시 합격자를 냈다.

한편 서울대의 경우 사시 합격자 중 비법학 전공자의 비율이 40%에 달했다.

◇ 평판도=교수.법조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평판도 부문에선 1~6위의 순위가 최근 3년간의 사시 합격자 배출 순위와 일치, 국내 법대의 평가에 있어 사시 결과가 끼치는 영향을 실감케 했다.

5년 전 10위권 밖이었던 이화여대(6위).서강대(공동 8위)가 10위권 안에 진입했으며 동아대(13위).단국대(14위).영남대(15위)도 15위권 안에 들어왔다.

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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