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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박지원씨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박지원(朴智元) 전 문화관광부장관은 24일 부인과 함께 북한산에 올랐다.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서" 라는 게 측근의 얘기다.

한빛은행 불법대출 사건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자 지난 20일 사퇴한 朴전장관은 주변에 "대통령께 부담드리지 않기 위해 물러났으나 개인적으론 억울하다" 는 심경을 밝혔다고 한다.

朴전장관은 이번주 중으로 예상되는 이운영 전 신용보증기금 영동지점장과의 검찰 대질신문에 대비하고 있다. 친구의 서울 용산 사무실을 연락처로 이용하면서 반박자료들을 챙기고 있다고 한다.

그는 "李씨와 대질하면 내가 누명을 썼음이 입증될 것" 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李씨와의 대질에서 전화 녹취록 같은 '외압 행사' 증거가 나올 가능성을 걱정하는 인사들에겐 "전화 한통 안 걸었으므로 염려말라" 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아무 죄될 것이 없는 만큼 변호사조차 선임하지 않겠다" 는 입장도 밝혔다고 한다. 다만 그가 신경 쓰는 것은 검찰 최종수사 발표 후의 여론 동향이라고 한다.

여론이 검찰 수사를 믿지 않는 방향으로 흐를 경우 국회 국정조사 증언대에 서야 하고 특검제 요구도 거세질 가능성을 염려한다는 것이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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