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에 관계없이 좋은 종목을 발굴해 과감하게 투자했다.”
나머지 10%는 위험에 대비해 수익은 적지만 안정적인 공모주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산다.
실제로 단기 유동성 문제로 주가가 저평가돼 있던 하이닉스의 경우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또 기아차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해 높은 차익을 실현했다.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도 한 본부장이 가진 무기다. 그는 금융위기 속에서 글로벌 경쟁구도를 다시 들여다봤다. 그랬더니 플라스틱 산화방지제 생산에서 세계 3위 기업인 송원산업이 눈에 띄었고, 주식을 사들였다. 점유율 1, 2위인 외국 기업이 흔들릴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었다. 예상은 정확히 적중했다. 금융위기 속에서 1위 기업은 한 플라스틱 업체에 인수합병(M&A)됐고, 2위 업체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송원산업의 주가가 뛴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대체에너지 개발이 가속화되는 것에 착안해 2차 전지 분야 경쟁력을 확보한 LG화학의 편입 비율을 자산의 10%까지 늘린 것도 수익률 향상에 보탬이 됐다. 올 하반기에나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던 발광다이오드(LED) 시장이 생각보다 빨리 성장하면서 LED 업체인 루멘스에 투자한 것도 3배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
한 본부장은 “정보를 얻기 위해 기업들을 방문한 자리에서 ‘되겠다’ 싶으면 바로 일선 펀드매니저에게 전화해 주식을 사도록 했다”며 “이런 기민한 대응도 고수익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올해는 강보합 장세가 이어지며 종목 차별화가 심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추가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대형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소외된 저평가주를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증권팀=권혁주·조민근·하현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