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 홍시, 중국 시장 개척…올 20억원 매출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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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떫은 감을 홍시로 가공하는 ㈜감나루(사장 백성준.전남 함평군 신광면)가 중국 시장 개척에 나선다.

이 회사는 이르면 연말께 베이징(北京) 창핑구(昌平區)와 팡산구(房山區) 등 두 곳의 지방정부와 합자회사를 만들어 현지에 감 가공공장을 세울 방침이다. 감나루 측이 가공기술을 제공해 경영을 맡고 창핑구와 팡산구가 공장 설립 비용과 운영비 등을 대는 방식으로 손잡는다.

이번 제휴는 중국에서 나는 감의 대부분이 떫어 버려지기 때문에 중국 지방 정부가 나서 떫은 감의 상품화을 희망해 이뤄진 것이다. 창핑구와 팡산구는 연간 감 생산량이 30만t 안팎으로 각각 우리나라 연간 감 생산량과 맞먹는다. 감나루는 내년에 중국 공장 두 곳에서 600t을 생산해 5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백 사장은 "이번 합작이 이뤄지면 우리 농산물의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감나루 백성준 사장이 감을 냉동해 만든 아이스 감을 들어보이고 있다.함평=양광삼 기자

백 사장은 1998년 감 농장을 운영하면서 품질 좋은 감도 떫은 맛 때문에 잘 팔리지 않고 홍시는 물러 터져 상품화하기 어려운 것을 체험하고 감 가공기술 개발에 매달렸다.

대학졸업 후 원자력발전소 설계회사에 들어가 화학 분야를 익힌 게 도움이 됐다. 고분자화학을 응용해 감의 떫은 맛을 내는 탄닌 성분을 줄이고 감을 단단하게 유지하는 신기술을 고안했다.

이 기술로 떫은 감을 건조로에 넣은 뒤 온도와 압력을 조절해 18~24시간 감을 숙성시킨다.

2001년 '떫은 감을 홍시로 가공하는 방법'과'아이스 홍시에 관한 제조방법'등을 특허출원했다. 또 아이스 홍시, 말랑말랑한 젤리 홍시 등으로 상품화했다. 일반 감이 1000원 정도면 이들 상품은 3000~5000원에 팔린다. 감나루의 올 매출목표는 20억원이다.

함평=천창환 기자
사진=양광삼 기자<yks233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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