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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머징·원자재·수익형 부동산 … 집중보다 분산하라”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149호 26면

● 손동식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식운용부문 대표 “이머징 마켓은 시간에 투자하는 것”

전문가가 꼽은 10년을 내다보는 투자

올해는 우리 사회에서 베이비 붐 세대가 은퇴를 시작하는 원년(元年)이다. 베이비 붐 세대는 1955~63년에 태어난 710여만 명을 일컫는다. 대략 전체 인구의 15%다. 일본에서는 3년 전인 2007년 이들의 은퇴 물결이 시작됐고 ‘2007년 쇼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사회적 파장이 컸다. 일본 베이비 붐(단카이) 세대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다. 우리나라의 3분의 1 수준인데도 파장이 컸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는 거의 세계 최고다. 베이비 붐 세대가 물러나면서 미칠 파장이 일본보다 크지 않을까 우려된다.

은퇴 준비를 위해선 인생 목표와 단계에 맞춘 포트폴리오 수립과 이를 실천하는 자산관리가 필요하다. 이때 포트폴리오에 담을 주력 상품으로 이머징 마켓 관련 상품들을 추천하고 싶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먼저, 앞으로는 이머징의 시대다. 이머징 마켓은 세계 경제(국내총생산·GDP)의 30%를 차지한다. 리스크가 큰 시장에서 성장과 기회가 넘치는 시장으로 변하고 있다. 잠재성장률 역시 6~8%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2% 내외로 추정되는 선진국의 서너 배를 뛰어넘는다. 둘째, 이머징 국가들은 젊다. 미국은 10년 내 고령사회(65세 이상 노년인구가 전체의 14% 이상)에 진입할 것이다. 일본과 이탈리아는 이미 2006년 초고령 사회(65세 이상 노년인구가 전체의 20% 이상)에 진입했다. 반면 인도는 2020년 전체 인구의 평균 연령이 29세, 중국은 37세에 머물 것으로 예측된다. 셋째, 이머징 국가들은 재정 적자 문제에서 자유롭다. 선진국과 달리 국가채무가 많지 않다. 일본은 국가채무가 GDP의 170%에 달한다. 기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들도 나라 빚이 GDP의 70%를 훌쩍 넘는다.

자산운용사의 투자책임자(CIO)로서 “좋은 종목 좀 알려 달라”는 부탁을 많이 받는다. 나는 “시간에 투자하라”고 답한다. 이머징 마켓에 자산을 분산 투자하고 기다린다면 은퇴 이후 삶은 훨씬 멋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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